노벨상 작가 한강,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에 설치 작품 내보인다

노형석 기자 2026. 3. 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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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설치 작품이 오는 5~1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미술제인 제61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최빛나 한국관 전시감독과 노혜리·최고은 출품 작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 설명회를 열어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한 한국관 전시 얼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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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월 베네치아 한국관 전시 얼개 공개
4·3 항쟁 애도 나무 설치물 ‘더 퓨너럴'
올해 5~11월 열리는 제61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 미술 전시 관계자들. 19일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 계획 설명회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섰다. 왼쪽부터 초대 펠로 김후주(청년 농부)·이랑(가수), 최고은(참여 작가), 최빛나(예술감독), 노혜리(참여 작가), 초대 펠로 황예지(사진작가). 초대 펠로로 함께 선정된 한강 작가는 이날 나오지 않았다. 노형석 기자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설치 작품이 오는 5~1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미술제인 제61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최빛나 한국관 전시감독과 노혜리·최고은 출품 작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 설명회를 열어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를 주제로 한 한국관 전시 얼개를 공개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은 1945~48년 해방 직후 한국의 정치·사회·문화 공간을 지금 시대의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해방공간’의 요새와 둥지로 설정된다. 한강 작가의 출품작은 ‘더 퓨너럴’(장례식) 제목이 붙은 설치 작품으로, 해방공간을 독특한 움막공간의 문화적 행위와 작품들로 재구성한 노혜리 참여 작가의 작업 ‘베어링’의 일부로 들어가게 된다. 2018년 미국 카네기 인터내셔널 전시에 선보인 이 설치 조형물은 눈밭에 검게 탄 나무들이 촘촘하게 들어선 모습을 구현했다. 작가가 꿈에서 본 제주 4·3 항쟁의 상처 어린 장면들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나무들은 항쟁의 희생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4·3 항쟁을 다룬 그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모티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작가는 “4천여개의 오간자 직물 편들로 한국관 내부를 아우르는 움막을 만들고 애도, 기억, 전망, 생활 등의 영역을 펠로(전문가)들이 풀어내는 8개의 스테이션(작업 영역)을 만들겠다”며 “한강 작가 외에 농부 활동가 김후주, 가수 이랑, 사진가 황예지, 예술가 크리스티앙 니얌페타가 펠로로 참여해 각자의 작품들을 스테이션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고은 출품 작가는 수도 설비용 동파이프로 한국관 건물 안팎을 관통시키는 설치 작품 ‘메르디앙’을 내놓는다. 작가는 “파이프는 몸 안에 기가 흐르는 통로를 의미한다”며 “한국관 공간들을 가로지르며 막힌 혈을 뚫는 것 같은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최빛나 감독은 한국관이 이웃한 일본관과 역대 처음으로 함께 개막 만찬 행사를 펼치고 두 나라 기획자·작가들이 서로의 국가관 공간을 찾아가 전시 관련 활동을 펼치는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최 감독은 “전시 주제인 해방공간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역사적 사건의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2024년 12·3 계엄 사태를 겪으며 새로운 주권 개념의 실천을 만들기 위해 애써온 한국인들의 현재진행형 운동 공간도 지칭한다”며 “전쟁과 양극화, 빈부격차, 이상기후 등 극단적 상황을 겪는 지금 세계에 영감을 주고 변화를 위한 이정표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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