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승부수' 삼성전자…시설·R&D 올 110兆 쏟는다
전영현 부회장 "AI 주도권 강화"
로봇 등 미래 사업 M&A도 박차

삼성전자는 19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원 투자(시설·R&D)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지난해(90조4000억원) 대비 약 21.6% 증가한 액수로, 창사 이래 최대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인 전영현 부회장(DS 부문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선단 패키징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로서 AI 반도체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투자 확대를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고, AI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맞춰 투자 속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엔비디아에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 메모리(HBM)4를 공급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맞수로 불리는 AMD로부터 HBM4 우선 공급자로 선정됐다.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역시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구글 등으로 수주처를 확대하고 있다. 전날 주주총회에서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 파운드리의 위상 제고를 언급하며 “1~2년만 더 기다려 달라”고 밝혀 상승 사이클 진입을 시사했다.
110조원 투자는 대부분 국내에서 집행될 전망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5년간 45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계획으로 평택사업장 5라인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테일러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평택사업장 2단지에 새롭게 조성되는 5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은 평택을 글로벌 반도체 핵심 생산기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미국 테일러 팹은 내년 하반기부터 테슬라 등의 첨단 AI 반도체를 생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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