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경질유·LNG '대체 공급축'으로 급부상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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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연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면서 호주가 한국의 핵심 에너지 대체 공급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며 중동발 원유 수급 불안 상황을 공유하고 대체 공급망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
최근에는 중동발 공급 불안이 원유를 넘어 나프타 수급 리스크로까지 확산되면서 호주산 초경질유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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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입국 9위·LNG 1위
정제설비 부족해 한국과 보완
SK이노·포스코인터 가스전 투자

■韓·호주 에너지 공조 강화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IPEM)'을 계기로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북호주 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며 중동발 원유 수급 불안 상황을 공유하고 대체 공급망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 양국은 에너지·자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자 시장의 시선은 빠르게 호주로 쏠리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기존 협력 기반이 탄탄해 현실적인 대체 공급선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초경질유 생산국으로, 나프타 등 기초유분 생산에 유리한 고부가가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초경질유는 가벼운 성분 비중이 높고 황 함량이 낮아 정제 효율이 뛰어나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선호하는 원료다.
최근에는 중동발 공급 불안이 원유를 넘어 나프타 수급 리스크로까지 확산되면서 호주산 초경질유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는 국내 원유 수입국 중 9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 초경질유 수입량은 약 218만 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다.
■호주와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
양국 간 협력은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이미 확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한국 LNG 수입의 32.8%를 차지하며 최대 공급국 지위를 유지했고, 카타르(15.3%), 말레이시아(15.0%), 미국(9.2%), 러시아(5.1%) 등이 뒤를 이었다. 다운스트림(정제·판매) 부문에서도 상호 보완 구조가 뚜렷하다. 한국 정유사들이 생산한 경유는 호주로 대거 수출되며 최대 수출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휘발유 역시 주요 수출 대상국 가운데 하나다. 호주는 원료를 공급하고 한국은 정제제품을 공급하는 '에너지 밸류체인 협력'이 구축된 셈이다.
업계는 이번 중동 리스크를 계기로 한국의 에너지 협력 축이 호주로 더욱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협력 기반이 구축된 호주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호주는 정제 설비 축소로 자체 공급 능력이 제한적인 반면 한국은 정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상호 보완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국내에 도입하며 장기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생산·도입까지 전 과정을 수행해 LNG를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호주 퀸즐랜드주 세넥스에너지 가스전을 운영하고 있다. 세넥스에너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2년 약 4000억원에 인수한 육상 가스전으로, 최근 생산량을 약 120만t 규모로 확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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