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생 선수가 속공 득점 1위?…가자미가 됐어도 르브론의 클래스는 여전하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젊은 선수들 못지 않게 열심히 뛴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 1984년생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이야기다.
제임스는 1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로키츠와 2025~202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30점을 올리며 팀의 124-116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제임스의 활약은 놀라웠다. 야투 14개를 던져 무려 13개를 넣어 성공률이 92.9%에 달했다. 경기 종료 5분39초를 남기고는 속공 과정에서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에게 거친 파울을 당해 팔꿈치가 코트와 강하게 부딪혀 크게 고통스러워했지만, 잠시 교체되어 나갔다가 종료 1분51초를 남기고 다시 투입되더니, 곧바로 루카 돈치치의 앨리웁 패스를 호쾌한 덩크로 연결하기도 했다.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은 경기 후 “제임스가 놓친 한 개의 슛은 파울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질주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루카 돈치치가 있지만, 제임스의 활약도 못지 않다. 특히 팀을 위해 희생을 자처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15일 덴버 너기츠전에서 4쿼터 종료 54.6초를 남기고 루즈볼을 잡으려 몸을 던지는 장면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제임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제임스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1.4점·6.8어시스트·5.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확연히 기록이 떨어지지만, 불혹을 넘긴 제임스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휼륭한 수준이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력한 부분도 있다. 바로 속공 상황에서의 강력함이다. 제임스는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피지컬과 정상급 드리블 기술을 앞세워 무수한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시켜왔다. 나이가 많은 현재에도 돈치치라는 최고의 패서가 배달해주는 ‘택배 패스’를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는 실제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올 시즌 제임스는 경기당 평균 5.8점의 속공 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리스 맥시(필라델피아·5.7점),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5.5점),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4.9점), 도노반 미첼(클리블랜드·4.2점)이 차례로 제임스의 뒤를 잇고 있는데, 제임스는 이 선수들보다 적게는 7살, 많게는 16살 더 나이가 많다.
이날 클러치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보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된 돈치치는 경기 후 제임스에 대해 “제임스는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 나는 41살까지 뛰지 못할 것”이라는 한 마디로 존경심을 표했다. 분명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지만, 제임스는 여전히 제임스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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