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꺼낸 호르무즈 파병 압박… "도움 필요 없다"더니 미련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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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항행 안전 확보 목적의 군사 작전에 동맹국들을 동참시킨다는 구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 덕에 우리는 에너지 순(純) 수출국이 됐다. 미국 국민과 미 본토를 위한 에너지를 얻는 데 호르무즈해협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해협 안전 확보 노력은 "미국보다 그들(동맹국들)의 이익을 위한 측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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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협 안보 美 손 뗄까’ 엄포도
유럽 따로 논의… “韓·日 기여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항행 안전 확보 목적의 군사 작전에 동맹국들을 동참시킨다는 구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기대한 호응을 얻지 못하자 “도움이 필요 없다”며 추진을 중단하는 듯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당분간 파병 압박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아랍 계속 접촉”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트럼프)이 유럽 및 걸프(페르시아만) 지역 동맹국들과의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대통령과 그의 팀, 특히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와 (국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는 유럽 및 아랍 동맹국들의 외교 상대방들과 계속 접촉하며, 호르무즈해협 안전을 확보하려 애쓰는 미국을 돕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기를 그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 군함의 도움을 받아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연다는 ‘호르무즈 연합’ 구상을 처음 내놓고 유럽과 한국, 일본 등에 참여를 요구한 것은 14일이다. 그러나 사흘 만인 17일 서방 안보 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 대부분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며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다른 방안을 찾을 것 같은 눈치였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안보에서 손을 뗄지도 모른다는 엄포를 놓은 것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테러 국가 이란의 잔재를 제거해 버리고 이른바 그 해협의 책임을 이용 국가가 지도록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면 우리의 반응 없는 동맹 중 일부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작은 자국은 해협 의존도가 낮으니 아무 협조도 받지 못하며 굳이 해협 관리에 비용과 품을 들일 이유가 없다는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동맹은 정신을 차리고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돕는 데 나서야 한다’는 미 뉴욕포스트의 사설을 올리기도 했다.

레빗 대변인도 거들었다.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 덕에 우리는 에너지 순(純) 수출국이 됐다. 미국 국민과 미 본토를 위한 에너지를 얻는 데 호르무즈해협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해협 안전 확보 노력은 “미국보다 그들(동맹국들)의 이익을 위한 측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냥 ‘No’ 못 하는 처지
그러나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우선 따로 해법을 찾아보는 분위기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노르웨이 바르두포스에서 나토 합동 군사 훈련을 참관한 뒤 “물론 우리 모두 해협이 다시 열려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내가 알기로는 동맹국들이 협력해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이 미국의 선제공격에 의해 발발한 만큼 나토의 ‘방어 동맹’ 성격상 나토 차원의 군사 작전 참여는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게 유럽 측 중론이다. 그러나 안보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 입장에서 아예 신경 쓰이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표적이 되는 것은 피했지만 미국의 아시아 동맹인 한국과 일본도 비슷한 처지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 잭 쿠퍼는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와 관련, “유감스럽게도 일본과 한국이 그냥 ‘노(No)’라고 말할 위치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유럽도 보내지 않는 기뢰 제거용 소해함을 보내지는 않더라도 일정한 기여 제공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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