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이 K주식 주력부대 … 2030은 해외주식·부동산도 관심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6. 3.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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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리얼미터, 국민 1001명 대상 설문조사
K주식 선호, 全연령대서 1위
다주택자도 "부동산보다 주식"
美-이란전쟁에 금·달러 관심
가상자산 투자 열기는 식어
연말 코스피 전망 '극과 극'
50대 "7000" vs 30대 "4000"

매일경제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리얼미터에 의뢰해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와 경제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증시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호감도가 확인됐지만 그중에서도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주력 세대는 40·50대였다.

반면 20·30대 청년층은 국내 주식에 기대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연령대보다는 해외 주식과 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쏠렸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며 금·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한 반면 가상자산 투자 열기는 식은 것으로 나타난 점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머니무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된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주식 투자 열기다. 그동안 관심이 쏠렸던 미국 주식과 부동산에서 국내 주식으로 관심과 기대감이 동시에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이 이달 초 130조원을 돌파한 현상과 일맥상통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코스피는 지난해 76%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이달 18일까지 37%나 올랐다. 반면 미국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 들어 이달 18일(현지시간)까지 3.4%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같은 기간 4.6% 하락했다.

설문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선호는 전 연령층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선호의 '강도' 측면에서는 50대가 52%로 다른 연령층을 압도했다. 40대도 47.7%로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동학개미의 주력이 4050세대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통적으로 국내 자산시장에서 40·50대는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주축이었지만 이제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말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4050세대 가구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8%, 75.1%에 달했다.

반면 2030세대는 국내 주식을 가장 선호했지만 상대적 강도가 다른 연령층보다 약했다. 그 대신에 이들은 해외 주식과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두 가지 방향에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젊은 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미국 빅테크 주식에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다. 동시에 주택 소유에 대한 열망도 크고, 부동산을 중요한 자산 형성 수단으로 판단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보유한 주택 수에 따른 투자 선호도 역시 엇갈렸다.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선호는 주택 수가 3채 이상인 다주택자에게서 가장 높았다. 무주택자, 1주택자보다 주식을 더 선호하는 셈인데 정부의 강도 높은 다주택자 규제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 국내 주식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공격적인 투자 수단으로 꼽혔던 가상자산을 유망하게 보는 국민은 4.4%에 불과했다. 20·30대 젊은 층마저 코인 투자에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인시장 약세와 미국·이란 전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코스피에 대한 전망은 다소 혼란스럽다. 올해 말에 7000을 넘을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19.7%나 돼 눈길을 끌었지만 동시에 40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본 국민도 19.5%로 비등했다. 낙관론과 비관론의 혼재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증시 시황과 닮아 있다.

연령대별 지수 전망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50대에서 7000 이상을 기대하는 비율이 26.8%로 가장 높았다. 반면 30대는 22.8%가 올해 말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지수 전망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집을 3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2%는 올해 말 코스피가 6000~700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무주택자의 지수 전망은 4000~5000이 22.5%로 가장 높았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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