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띠는 저축은행 M&A… 가속도 붙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수합병(M&A) 추진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판도변화가 일고 있어서다. 중형사는 물론, 소형 저축은행까지 새 주인 찾기 작업이 활발하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지배구조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SBI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사의 정체성을 벗고 국내 대형 보험사의 자회사 편입이 임박했다.
◇ 교보생명 대주주로 맞이하는 SBI저축은행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지난해 4월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올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지분 8.5%를 우선적으로 매입했으며, 조만간 나머지 41.5%+1주를 추가로 취득할 방침이다.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 교보생명은 58.7%를 확보하게 된다.
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은 만큼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의 인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국내 1위 저축은행사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5,854억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92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SBI저축은행의 성장세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과의 사업 협력을 통한 시너지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개선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간 SBI저축은행은 '일본계 저축은행'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앞으로 이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보다 적극적인 현지 사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M&A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M&A 허용 대상을 확대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이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BI그룹은 소형 저축은행인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상상인저축은행도 품에 안기로 결정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절차는 현재까지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다.
◇ 저축은행사, 줄줄이 M&A 매물로

대원저축은행의 경우, 핀테크 업체인 핀다에 인수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대원저축은행은 경북 경주에 본점을 둔 소형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다. 핀다는 대출 중개·비교 플랫폼 기업이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대원저축은행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핀다 역시 실적이 좋지 못해 인수 여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핀다는 2022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열린 '2026년 중소 금융 부문 금융감독 업무 설명회'에서 취약 금융회의 대주주 변경시 신규 대주주의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개선을 지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페퍼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이 중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OK금융그룹이 인수 검토에 나섰지만 결국 불발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대주주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같은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달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진척 상황은 현재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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