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금정산국립공원, 새단장 ‘한창’…“지역관광 연계해 생태관광 프로그램 우선 개발”

송현수 2026. 3.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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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개소·4개 분소도 하반기까지 순차 개소
국립공원 랜드마크·종합안내판·이정표 설치 완료
지자체와 탐방로·부대시설 209개 이관 협의 중
K등산로 만들어 부산관광공사와 협업 추진
국립공원 지정 계기 올해 방문객 400만명 넘을 듯 
사유지관리·공원보전 조화, 탐방로 교통정리 과제
금정산국립공원 전경. 공동취재단

지난 17일 오후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지난 3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최근 국가 관리가 시작된 금정산국립공원을 둘러보기 위해 금강공원 입구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해 전망대 방향으로 향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여분 정도 전망대쪽으로 오르는 길 주변에는 잘 보존된 아름들이 소나무들이 여기 저기에서 위용을 뽐냈다.

전망대에서 만난 국립공원공단 문창규 자원보전과장은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면적은 66.9㎢로 북한산국립공원(77.3㎢)보다 조금 작고, 계룡산(65.3㎢)과 비슷하다. 국립공원 영역은 금정산과 백양산을 포함하며 부산의 6개 구(부산진·동래·북·금정·연제·사상)와 경남 양산시에 걸쳐 있다. 부산시는 금정산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78%를, 경남 양산시는 2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정산국립공원 전망대에서 국립공원공단 문창규 자원보전과장이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에게 ‘금정산국립공원 현황 및 관리계획’을 보고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금정산은 국립공원으로서 면모를 서서히 갖춰가는 등 사무소 및 분소 개소, 지자체 인수·인계, 주요 인프라 구축 등 제반 준비가 속속 진행 중이다.

국립공원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금정산국립공원 지정과 더불어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가 동래구 금강공원로 일대에 지난 3일 개소했다. 또 4개 분소 중 양산분소 개소를 시작으로 나머지 3개(산성분소·서부분소·백양산분소)는 올해 하반기 개소 예정이다.

국립공원 랜드마크는 범어사 입구(1개소) 및 산성마을 진입로(2개소)에 설치가 완료됐고, 범어사에서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2.7㎞ 구간에 종합안내판 1개소를 비롯해 안내 이정표 10개소도 설치를 완료했다. 또 동래구 등 주요 도로에는 이정표도 이미 설치됐다. 다만, 워낙 공원 진입로가 많다보니, 동래구는 금강공원을, 금정구는 범어사쪽을 국립공원으로 각각 표시하고, 북구는 반대편을 표시하는 상황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공단은 또 지자체와 탐방로 및 부대시설 209개를 이관받기 위해 협의 중으로, 오는 7월부터 화장실·주차장 등 순차 이관 예정이다. 다만, 인수인계가 불가능한 체육시설, 경관조명시설, CCTV 등 다양한 업무·시설이 많아 이관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공단 측은 전했다.

금정산국립공원 중장기 마스터플랜은 오는 6월까지, 분야별 보전·관리계획은 올해 12월까지 수립 예정이다.

공단은 국립공원 지정응 계기로 부산 도심과 해안관광을 연계한 내외국인 대상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사찰 등과 협력해 세부추진 과제로 개발 중이다.

문창규 과장은 “공단은 우선 외국인들이 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금정산 일대에서 K등산을 할 수 있는 루트, 안내체계 등 코스를 개발해 집중적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며 “또한 범어사의 요구로 사찰 하부에 범어사 신도 및 탐방객들을 위한 주차장을 전액 국비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어사의 석산 스님(기획국장)이 범어사를 방문한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생태보존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습지가 많은 금정산국립공원을 대표할 수 있는 깃대종 후보(식물 4종, 동물 5종) 선정과 더불어 자연자원 조사, 금정산국립공원 마스터플랜 수립, 불법시설 정비 등이 핵심이다.

금정산국립공원의 특징은 자연자원과 함께 사찰 등 역사·문화자원이 많다는 점이다. 금정산국립공원은 자연과 역사·문화를 포함해 모두 6조 600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24개 국립공원 가운데 10위권이다.

범어사의 석산 스님(기획국장)은 “지난 1300년 동안 우리 절이 중심이 돼서 금정산을 지켜 왔다”며 “앞으로 금정산국립공원 문제를 논의하는 데 범어사도 한 주체로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정산국립공원은 방문객 수는 이미 24개 국립공원 가운데 5위권이다. 국립공원 지정으로 올해 방문객이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공단 측은 예상했다.

막내둥이 국립공원이다보니 고민거리도 적지 않다.

특히,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특성상 금정산국립공원은 공원 주변이 아파트 단지여서 ‘문만 열면 금정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너무 좋다. 공원 탐방로는 222개, 303.7km로, 서울 북한산의 97개, 216.8km보다 더 많고 더 길다. 따라서 탐방로 가운데 어디를 폐쇄하고 살릴지 교통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또한 금정산국립공원은 전체 면적의 69.6%가 사유지(46.510㎢)여서 사유지 관리와 공원보전, 지역사회 이용간 균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