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3개월 막히면 유가 180불…제조업 생산비 12% 늘어”

김지예 2026. 3. 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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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가 11.8% 폭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황이 최악으로 치닫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돼 구조적 공급 충격이 오면 유가는 150~180달러 수준으로 치솟고 LNG 가격은 150~200% 폭등할 것으로 추산됐다.

봉쇄가 3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산업 평균 생산비는 9.4% 오르고 제조업 생산비는 11.8%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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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생산비 증가 추정
“봉쇄 3개월 땐 LNG 90% 상승
국내 산업 전반 타격 불가피”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국내 제조업 평균 생산비가 11.8% 폭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유·석유화학·항공업계 등 에너지 민감 업종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19일 공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향후 3주간 계속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LNG 가격은 60~9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협 봉쇄가 1~3개월 이어지면 유가는 120~160달러, LNG 가격은 100~14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황이 최악으로 치닫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돼 구조적 공급 충격이 오면 유가는 150~180달러 수준으로 치솟고 LNG 가격은 150~200% 폭등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유가가 200달러 이상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LNG는 대규모 전략 비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여서 카타르 라스라판 플랜트의 생산 차질이 공급의 상당 부분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 제조업에도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가 원유·LNG 가격 상승이 산업별 생산비용에 미치는 직·간접 파급효과를 추정한 결과, 해협 봉쇄가 3주 이내 끝날 경우 한국의 전 산업 평균 생산비는 4.2%, 제조업 생산비는 5.4%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봉쇄가 3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산업 평균 생산비는 9.4% 오르고 제조업 생산비는 11.8%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에 유가급등…원/달러 환율 1,500원대 넘어 - 이란 전쟁 격화에 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석탄·석유제품은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이면 83%까지 생산비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력·가스 및 증기 생산비 역시 3개월 이상 봉쇄 때 7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경우 직접적인 비용 충격은 비교적 낮지만, 핵심 원자재의 물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계는 에너지 가격 폭등의 충격을 받고 있다. 정유사들은 대체 수입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설비 가동률 하향을 검토 중이다. 유류비 비중이 영업비용의 최대 35%를 차지하는 항공업계의 수익성 악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소재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 업계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급등과 수급 불안으로 생산 차질, 납기 지연, 수익성 악화 등 경영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에너지원과 원자재 조달을 다변화하고 에너지와 산업재 공급망을 통합 관리하는 등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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