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사채 발행했던 사모펀드 "앞으로 자제"…매파 연준 영향

김지훈 기자 2026. 3. 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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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 후퇴하는데...인수 기업 한곳 이자만 연 405억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에 따르면, 교역 구조와 각국 물가 차이를 반영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올해 1월 기준 86.86(2000년 수준=100)으로 집계됐다. 2026.2.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통화 긴축)적 신호를 보내면서 IB(투자은행) 업계가 악영향권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PEF)들이 엑시트(자금회수)가 완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순위 사채나 만기 연장 등 부채 운용에 집중했기 때문이다.문제는 글로벌 금리 스탠다드(표준)격인 미국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IB업계에선 금리가 LP(출자자) 등에 돌려줄 수익을 직접 훼손시키는 변수로 거론된다.
엑시트보다 볼트온…금리는 IRR 훼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주요 결과 및 경제전망(SEP) 비교/그래픽=이지혜
19일 IB업계에 따르면 IMM PE(사모펀드) 측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추가 사채 발행은 지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FED의 긴축 신호에 따라 한국은행(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점 등 변동성에 따른 것이다.

앞서 IMM컨소시엄(IMM PE·IMM인베스트먼트) 측이 대주주인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는 지난 10일 폐기물 매립장 운영사 케이에코를 14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900억원 규모 신종 자본 증권을 발행했다. 표면이율 5.979%에 만기 30년 짜리 후순위 사모채다. 에코비트는 IMM컨소시엄(IMM PE·IMM인베스트먼트)이 2조700억원에 인수한 기업이다. IMM컨소시엄 측은 볼트온 전략에 따라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켰다. 신종자본증권은 상법상 사채(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이나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융상품이다. 만기가 영구적이거나 30년 이상으로 매우 길어 일반 채권보다 금리는 더 높다.

실제로 에코비트 신종자본증권은 IB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수금융 조달금리인 4~5% 선 금리 천장에 닿은 상태다. IMM PE 측은 시장 상황과 금리 수준 등을 감안해 사채 발행을 자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 비용이 상승 압력을 받으면 사모펀드인 GP(운용사)가 대주단이나 LP(출자자)에게 제시하는 투자 수익률(IRR)이 훼손된다.

앞서 미국 연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점도표 중간값은 연내 1회 인하로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전망이 헤드라인 PCE(개인소비지출) 기준 2.4%(이하 연간 상승률 기준)에서 2.7%로, 근원 PCE도 2.5%에서 2.7%로 올라 물가 부담이 커졌고 시장은 매파적 신호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M&A에 타격…금융위 정책 금리가 관건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지난달 원화의 실질 가치가 7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의 분석에 따르면, 교역 구조와 각국 물가 차이를 반영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올해 1월 기준 86.86(2000년 수준=100)으로 집계됐다. 2026.2.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FED발(發) 긴축 신호는 기존 인수금융을 안고 있는 PEF 포트폴리오 기업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잔여 인수금융은 약 8100억원(선순위 4300억원+중순위 3800억원)이며 이달 12일 대주단과 만기 2년 연장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파이낸싱(차환)으로 금리를 낮추는 대신 만기 연장으로 시간을 벌었다.

IB업계의 표준적 조달 금리로 알려진 4~5%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부담만 324억~405억원에 달한다. 한앤컴퍼니는 2015년 한온시스템을 에쿼티 1조500억원과 인수금융 1조7000억원으로 인수한 뒤, 2024년 지분 23%를 한국타이어에 1조2277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원금은 회수했다. 그러나 인수금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2027년 1월로 행사 기간이 설정된 풋옵션을 전량 행사해도 회수액은 약 3050억원에 그친다.

다만 기존 인수금융의 상환, 연장보다는 신규 M&A가 보다 충격을 받는 구조다.

금융위원회가 자율적 M&A 활성화 등을 정책으로 발표했지만 금리가 관건이란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PEF 인수금융은 대부분 고정금리여서 기존 대출이 시장금리 변동에 당장 영향받지는 않는다"면서도 "시중 금리가 오르면 신규 인수금융 금리가 올라가 신규 M&A(인수합병) 볼륨이 꺾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금융 당국의 증권사 투자매매업 인가(IMA) 등도 변수로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IMA, 발행어음 등으로 기업금융에 들어오는 자금은 많아졌다"며 "유동성이 많으면 대주들간 경쟁을 통해 마진(이자)을덜 붙이는 방안이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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