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릴라’로 돌아온 안현민, 첫 타석부터 대형 홈런포에 멀티히트까지 “몸상태 좋아, 공격적으로 스윙하겠다는 마음으로 휘둘러”

한국 야구대표팀의 4번 타자 안현민(KT)이 소속팀 복귀 후 첫 타석에서 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안현민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 1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키움 선발 김윤하의 신중한 투구를 잘 골라낸 안현민은 볼카운트 3B-0S에서 몸쪽에 들어온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왼쪽 폴대 안쪽으로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KT위즈파크를 벗어난 비거리 131.5m의 대형 장외 홈런이었다.
안현민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멤버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뒤 지난 16일 귀국했다. 이날 경기는 팀 복귀 후 첫 시범경기 출장이었는데, 첫 타석부터 좋은 타구를 날렸다. 홈런을 내준 김윤하도 “워낙 좋은 타자라 신중하게 승부했는데 볼이 조금씩 빠졌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던진 몸쪽 공이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홈런이 되더라. 역시 좋은 타자”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앞선 1회초 수비에서 보살까지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무사 2루에서 안치홍의 뜬공을 잡은 우익수 안현민은 정확하고 깔끔한 송구로 3루를 노린 이주형을 여유있게 잡아냈다.
안현민은 3회 1사 만루에서 맞은 김윤하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2사 후 키움의 세 번째 투수 조영건와 맞대결에서 포크볼을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안현민은 7회 2사 2루에서 아시아쿼터 일본 투수인 가나쿠보 유토에게 삼진을 당해 4타수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안현민은 경기 뒤 “WBC에 다녀온 뒤로 며칠 쉬기도 해서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더 공격적,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따로 노림수는 없었지만 직구 타이밍에 늦지 말자고 했던 것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수비에서도 보살을 기록한 안현민은 “많은 경기에서 다양한 타구들을 마주하면서 점점 더 늘어가는 느낌이다. 어깨나 송구는 이전부터 계속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도 자신있게 던졌다”고 높아진 자신감을 표현했다.
프로 4년 차에 접어든 안현민은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타자다. 야수들의 줄부상 속에 시즌 초반 기회를 얻은 안현민은 타율 0.334에 22홈런 80타점 72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팀의 중심타선을 꿰찼다. 시즌 장타율(0.570)과 출루율( 0.448)을 더한 OPS는 타자로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지표인 1.000을 넘긴 놀라운 활약이었다. 한때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거론됐던 안현민은 신인왕을 수상했다.

시즌 뒤에는 생애 처음 태극마크도 달았다. 처음 WBC에 출전하게 된 안현민은 대표팀 4번 타자까지 차지했다. 안현민은 WBC에서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타점 3볼넷 4득점 OPS 0.821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고, 그 흐름을 소속팀에서도 이어갔다. 안현민은 “대표팀에서 몸을 빨리 끌어올려선지 컨디션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전반적인 몸상태도 좋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이번 시즌 KT에서도 핵심타자다. 이강철 KT 감독은 파워과 컨택, 선구안을 고루 갖춘 안현민을 3번 타순에 세우기로 했다. 안현민은 “항상 좋을 수는 없겠지만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는 슬럼프를 짧게 가져가는게 중요하다”며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풀타임 건강하게 보내는 것 말고는 없다. ‘가을 야구’도 아직 해보지 못했는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수원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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