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아프간, 이슬람 명절 맞아 5일간 교전 중단
![파키스탄 공습 아프간 희생자 장례식 지난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파키스탄군 공습 희생자들의 장례식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yonhap/20260319171456942gamx.jpg)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3주 넘게 무력 충돌 중인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명절을 맞아 닷새 동안의 휴전에 들어갔다.
19일(현지시간)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의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전날 파키스탄은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슬람권 명절)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의 요청에 따라 군사 작전을 5일 동안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교전 중단 기간은 이날 0시부터 오는 23일 24시까지다.
타라르 장관은 성명에서 "파키스탄은 선의로, 이슬람 규범에 따라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경을 넘는 공격, 무인기(드론) 공격 또는 파키스탄 영토 내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하는 어떤 경우에도" 아프간에 대한 군사 작전을 한층 강도 높게 즉각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 측의 전투 중단 발표 직후 자비울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부 대변인도 X에서 사우디·카타르·튀르키예의 요청으로 방어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투 중단 기간에도 "위협이 발생할 경우 어떤 공격에도 용감하게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휴전을 끌어낸 사우디 등 3개국은 지난해 10월 양국 간 무력 충돌 이후 휴전을 도왔으며, 지난달 교전이 재개된 이후에도 휴전 중재를 위해 애써 왔다.
하지만 교전 중단에도 두 나라는 최근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수백 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전날 시라주딘 하카니 아프간 내무부 장관은 지난 16일 파키스탄군이 카불의 마약 재활병원을 폭격해 408명이 숨지고 265명이 다친 사건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하카니 장관은 카불에서 열린 희생자 단체 장례식에서 "우리는 약하거나 무력하지 않다"면서 "너희(파키스탄)는 너희의 범죄에 대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당국은 파키스탄의 이번 공습이 과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캠프 피닉스' 기지였다가 약 10년 전 현재의 재활병원으로 바뀐 곳을 잘못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측 타라르 장관은 "아프간 정권 관리들과 일부 언론이 퍼뜨리는 허위 주장과는 달리 민간인이나 인프라는 (이번 공습의) 표적이 되지 않았다"면서 군사시설과 테러 지원 기반시설을 정확히 목표로 삼았다고 맞섰다.
파키스탄군도 전날 성명을 내고 공습 대상 시설이 드론·드론 관련 장비 창고로도 사용됐으며, 자살폭탄 테러범 훈련장으로도 쓰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아프간 유엔지원단(UNAMA)은 이번 공습에 따른 사망자가 143명, 부상자가 119명이었다고 밝혔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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