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엔피, 이익잉여금 3980억에 배당성향 6%대⋯주주 ‘뿔났다’

코스닥 상장사 동양이엔피의 주주들이 기업 저평가와 배당 문제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19일 동양이엔피 주주연대는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주가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동양이엔피는 1987년 설립된 스위칭 전원공급장치(SMPS)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에 TV용 어댑터와 스마트폰 충전기를 납품하는 1위 협력업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398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2346억원의 1.7배에 달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25%로 국내 상장사 평균(8~8.5%)의 2.4배 수준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3배에 불과하다. PBR이 1보다 낮으면 회사의 자산보다 주가 수준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저평가됐다고 평가된다.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78억원에서 2023년 430억원, 2024년 516억원으로 성장했고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4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이익 성장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주주들의 지적이다.
회사의 배당성향은 2022년 10.3%, 2023년 6.7%, 2024년 6.6%에 이어 2025년에는 6.8%를 기록했다.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동양이엔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50억원으로 같은 기간 지급된 배당금 총액 33억원을 웃돌고, 이익잉여금도 3980억원에 달해 재무적으로 배당을 늘리지 못할 근거가 없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자사주 처리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회사는 2020년 12월 자기주식 39만319주(65억원 상당)를 동양이엔피가 직접 설립하고 김재만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양이엔피장학재단에 출연했다.
주주 동의 없이 회사 재산을 대주주가 이사장인 외부 재단에 넘긴 것으로, 재단에 귀속된 자사주는 의결권이 부활해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주주 공동재산인 65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주주 동의 없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장학재단에 출연한 것은 민법 제2조의 신의성실 의무 위배는 물론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다”며 “부인이 이사로 있는 재단에 자사주 52만주를 무상 출연했다가 반환받아 소각하기로 한 슈프리마에이치큐처럼, 동양이엔피도 같은 절차로 소각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현보 기자 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