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내가 잘못했다” 정청래 “두배로 사과”... 20년만에 화해

정치적 계파와 노선 차이로 20년간 갈등을 이어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화해했다. 유 전 이사장이 먼저 한 유튜브 방송에서 “그때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하자, 정 대표가 “두 배로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고오~ 깜짝 놀라라. 어떻게 이런 일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유시민 선배님의 사과를 당근 받는다. 저는 콜! 받고 두 배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안했고 죄송했다. 용서하시라”고 했다.
정 대표는 “언젠가 제가 먼저 사과드리고 풀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도 없었고, 기회도 없어서 늘 마음 한구석에 그늘처럼 남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옛날 어릴 때 일이라 저도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 일이다. 다시 거론하지 말아 달라. 부끄럽다”고 했다.
아울러 “고백한다. 사실 20여 년 동안 유시민 선배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평을 듣고 세상을 좀 더 똑바로 보고, 좀 더 똑바로 살려고 노력했다”며 “제 마음의 등불이셨다. 늘 그 놀라운 혜안과 식견에 감탄했고 부러웠다”고 했다. 또 “마치 강의를 몰래 듣는 도강생의 심정이었는데 많은 도움을 공짜로 받았다. 늘 강건하시길 바란다. 그동안 죄송했다”고 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전날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과거 일을 언급하며 먼저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미안하다. 그때 내가 잘못했다”며 “뭔지는 내가 창피해서 말을 못 한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남들은 모르고 둘만 아는데, 내가 정 대표에게 먼저 못되게 했다”며 “사과는 못 했는데 정 대표는 금방 알 것”이라고 했다. “그다음에 정 대표가 내게 10배쯤 못되게 했다. 양적으로 가늠할 수 없으니까 ‘퉁’ 쳤다”고도 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동영계로 분류되던 정청래 의원이 당 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노 게시판에 “제가 유시민과 맞짱 한 번 뜰까요?”라는 도발적인 글을 올리며 친노 핵심 인사였던 유 전 이사장을 정면 비판했다. 정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유 전 이사장을 향해 “친노 완장 세력”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하는 간신” 등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유 전 이사장은 2015년 정 대표를 두고 “수틀리면 누구라도 공격하는 정치인”이라고 응수하는 등 오랜 기간 갈등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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