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진칼 5% 지분 보유…'경영권 분쟁' 변수로 부상
한진칼서 존재감, 주주제안·캐스팅보트 전력
조원태·호반 격차 1.78%…국민연금 향방에 촉각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출처=국민연금공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552778-MxRVZOo/20260319162004938huhh.jpg)
국민연금이 한진칼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면서 과거 총수 일가 리스크와 경영권 분쟁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했던 전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일 한진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2025년 말 기준 한진칼 보통주 363만1002주, 지분율 5.44%를 보유한 5% 이상 주주로 등재됐다. 조원태 외 20.56%, 호반건설 외 18.78%, 델타항공 14.90%, 한국산업은행 10.58%에 이어 다섯 번째 주요 주주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상장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편입될 수 있는 성격의 종목이다. 다만, 국민연금에게 한진칼은 다른 대형주와 달리 단순 보유를 넘어 실제 주주권 행사 대상이 됐던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대한항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552778-MxRVZOo/20260319162006266bpbf.jpg)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 7월 말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이후 2019년에는 한진칼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가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사의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결의하며 제한적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했다.
2020년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는 역할이 달라졌다. 조원태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의 이른바 3자 연합이 맞붙은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2.9% 지분을 가진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주총 직전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하며 경영권 안정에 힘을 실었다.
이후 개입 강도는 한층 낮아졌다. 지난 2024년에는 대한항공 정기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보수 한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며 견제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과거처럼 주주제안이나 경영참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직접 개입 대신 원칙 기반 의결권 행사로 선회했다.
![서울 서소문로 한진칼 본사 사옥 [출처=한진그룹]](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552778-MxRVZOo/20260319162007564vbni.jpg)
2025년 말 기준 다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국민연금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처럼 총수 일가 리스크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불거질 경우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진칼은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조 회장 측(20.56%)과 2대 주주인 호반그룹(18.78%)간 격차는 1.78%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 측은 이번 한진칼 지분 신규등재에 대해 "현재로서 단순 투자 목적인지, 경영 참여 목적인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절대 우위 주주가 없는 한진칼의 지분 구조상 국민연금의 5.44%가 단순 투자 지분을 넘어 향후 경영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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