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핵심은 연 6% 수익률 … 지수ETF·분산투자에 답 있죠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6. 3. 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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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순 하나은행 부행장·김승균 하나증권 본부장
매달 150만원씩 25년 납입땐
복리효과로 10억원 달성 가능
개별종목·섹터 ETF 변동성 커
시장 ETF로 적립식 장투해야
하나, 구독형 연금서비스 운영
AI투자 등 맞춤형 상품도 인기
하나은행 퇴직연금그룹을 이끄는 조영순 부행장(왼쪽)과 하나증권 연금사업단 김승균 본부장이 '하나 원'을 뜻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통합 점포 운영을 통한 맞춤형 고객 상담에 집중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매달 150만원씩 25년을 적립하고 연 6%로 운용하면 10억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을 잘 굴리는 것이 노후 대비의 기본이다. 하지만 노후 대비용이기에 리스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안전만 추구하다 너무 수익률이 저조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사람들은 운용에 있어서 항상 상당한 고민을 안고 있다.

하나은행 퇴직연금그룹을 이끄는 조영순 부행장과 하나증권 연금사업단 김승균 본부장은 노후자산을 키우기 위해 '10억원 만들기'를 목표로 세우고 적립식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는 최근 조 부행장과 김 본부장을 만나 '100세 시대'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전략을 들어봤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출이 시작되는 55세 이전까지 충분히 자산을 쌓아두는 것이 핵심이다. 조 부행장과 김 본부장은 "투자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적립식 장기투자"라며 "복리 효과를 꾸준히 쌓으면 노후 생활의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의 연간 납입한도는 최대 1800만원이며,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 개시는 55세부터 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30세부터 55세까지 25년간 매달 150만원을 납입하고 평균 연 6% 수익률을 유지하면 복리효과로 약 10억원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금을 개시한 이후에도 10억원을 연 6%로 운용하면 연간 약 6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해 월 기준으로는 약 500만원 수준의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예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결국 나머지 70%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전체 수익률이 달려 있는 셈이다. 관건은 평균적으로 연 6% 수익률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두 전문가는 단기적인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는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조 부행장은 "투자자가 개별 상품을 직접 고르기보다 분산 투자를 기본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특정 산업을 추종하는 섹터 ETF는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커 개인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시장 ETF를 중심으로 국내와 해외 자산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부행장은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금과 원자재 같은 대체자산도 일정 부분 담아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금상품은 종류가 많아 개인이 직접 모든 상품을 운용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은 카카오톡 기반 구독형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IRP 가입자에게 매달 투자상품을 3개씩 제안하고, 고객이 선택하면 자동으로 분할 매수된다. 분기마다 리밸런싱도 안내한다.

인공지능(AI)이 자산을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조 부행장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다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활용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경험을 쌓은 뒤 직접 운용으로 점차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라면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으로 정하고 운용사가 펀드의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 ETF, 펀드 등 대표 상품군 중에서 선택해 분산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하나금융그룹은 '연금닥터'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연금자산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모바일 앱에서 개인의 연금 자산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또래 대비 자산 규모와 수익률도 비교할 수 있다. '연금 더드림 라운지' 등 전문 상담 채널을 통해 대면 자산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은행권 최초로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금 수령 시점과 주기, 금액은 물론이고 연금으로 받은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까지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AI 연금 투자·인출기 솔루션'을 선보이며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성장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은행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부행장은 "퇴직연금의 핵심은 단순히 자산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은퇴 후 안정적인 소득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나금융은 AI 연금 투자·인출 솔루션을 통해 자산을 오래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인출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란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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