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장에서도 잘 버티네…바이오ETF 액티브전략 통했다
바이오 ETF 1년새 10개 '쑥'
KB운용 'RISE 바이오TOP10'
3개월 수익률 23% 육박 '눈길'
액티브상품 중심 자금유입 활발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락 장세 속에서도 바이오 섹터 주가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훈풍을 중심으로 반도체 등 일부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이오 종목들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타고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조정 국면에서 중소형·성장주로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오·헬스케어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17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바이오 ETF는 42개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 상품은 32개다. 지난해 초 약 30개 수준이던 바이오 ETF는 1년 새 10개 넘게 신규 상장됐다.
바이오 ETF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기술이전바이오 ETF'를 이날 신규 상장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최근 5년간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스닥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86.8%에 달한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SK바이오팜, 리가켐바이오 등이 꼽힌다. 여기에 유한양행,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 기존 제약사도 일부 편입해 안정성을 보완했다. 이 ETF의 핵심은 기술이전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성과를 앞서 입증한 기업과 기술이전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테크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1월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KoAct 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를 상장한 바 있다. 해당 ETF는 중국 핵심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실제 작년 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LO) 규모는 1357억달러로 한국의 9배를 넘어섰다. 올해 초와 비교해 미국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KoAct 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는 21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바이오 ETF 시장이 확장되면서 차별된 성과를 내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액티브 전략을 적용한 바이오 ETF의 성과가 눈에 띈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상품과 달리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맞춰 종목 비중을 조정하는데, 바이오 ETF의 경우 어떤 종목을 얼마나 편입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된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모멘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바이오·헬스케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B자산운용의 'RISE 바이오TOP10 액티브 ETF'다. 전날 기준 3개월 수익률이 23%에 육박하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K바이오액티브 ETF' 역시 같은 기간 1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RISE 바이오TOP10 액티브 ETF는 올 들어 올릭스, 리가켐바이오 등의 비중을 세세하게 조절한 전략이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리가켐바이오의 비중을 13% 이상으로 편입하고, 에이비엘바이오의 비중을 연초 대비 약 3%포인트 낮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해당 상품에 10% 이상 편입됐던 올릭스의 주가는 지난 한 달 사이 50% 가까이 상승해 수익률을 견인했다. 이 기간 올릭스 주가는 바이오 종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8% 올랐다. RNA 간섭 기반 신약 개발 기대가 부각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던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기간 3%가량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RISE 바이오TOP10 액티브 ETF를 운용하는 구동현 KB자산운용 산업리서치팀 매니저는 "펀더멘털을 고려하되, 현 시장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개인 투자자 수급과 선호도를 민감하게 반영해 운용하고 있다"고 운용 노하우를 전했다.
이어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종목 편입과 편출을 기민하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락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시장 흐름과 맞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바이오TOP10'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상품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를 40% 이상 담고 있는데 이들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면서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한달 주가가 각각 15.9%, 7.3% 하락했다.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등 코스닥 상장사도 일부 편입하고 있지만 비중이 낮은 탓에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액티브 상품을 중심으로 바이오 테마 ETF에 자금 유입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3개월간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에는 1398억원의 순자금 유입이 있었고, 'RISE 바이오TOP10액티브'와 'TIME K바이오액티브'에도 각각 300억원, 2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계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바이오 ETF가 방어주 및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특정 대형주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업종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바이오 업종은 환율, 유가에 민감하지 않고 개별 기업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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