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우승의 영광을…KBO리그를 책임질 베네수엘라 출신 5인


‘세계 최강’ 미국을 꺾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우승을 이끈 오마르 로페스 베네수엘라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베네수엘라를 하나로 묶고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느낀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 믿었다”고 밝혔다.
WBC에서 보여준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활약은 KBO리그에서 뛰는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들에게도 감동을 줬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30명 중 5명이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모두 소속팀의 올시즌 방향 키를 쥐고 있다. 개막 직전 모국의 WBC 우승으로 얻은 동기부여를 시즌 성적으로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하는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강팀들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라며 “베네수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고, 베네수엘라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이어 “좋은 모습을 보인 대표팀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가길 기원하겠다. 나도 집중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 2년 연속 리그 안타왕을 차지한 레이예스는 올해 테이블 세터로 변신한다. 최대한 타석에 많이 서 롯데 타선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 2연패를 꿈꾸는 LG에는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있다. 치리노스는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치리노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WBC에 출전했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귀국한 손주영이 4월 중순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또 다른 선발 자원 송승기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치리노스가 1선발로서 개막 후 선발진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줘야 한다.
지난해 우승에 실패해 올해 다시 작심하고 비시즌 투자를 한 한화는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이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새 외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2024시즌 이후 다시 돌아온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투타의 핵심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MVP를 수상한 코디 폰세의 빈 자리를 지워야 한다. 지금까지는 충분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에르난데스는 시범경기 첫 등판한 16일 두산전에서 5이닝 3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도 155㎞까지 찍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024년 한화에서 뛴 뒤 2년만에 돌아온 페라자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강백호, 11년 307억원에 다년 계약한 노시환과 함께 한화의 중심 타선을 이룰 예정이다.
2024년 통합 챔피언에서 지난해 8위로 추락한 KIA의 올해 운명도 베네수엘라 출신 새 타자에게 달렸다. 헤럴드 카스트로는 전천후 야수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지난해 35홈런을 쏘아올린 패트릭 위즈덤과는 다른 유형이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외야수도 가능하다. 최형우, 박찬호가 이적해 변수가 많아진 타선에 카스트로가 힘을 보태야 한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101경기에서 21홈런을 쏘아올린 이력이 있어 장타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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