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FINALS] 외국 선수에 귀화 선수, 아시아쿼터까지 … 일본 국내 선수들과 대만 국내 선수들의 생각은?

외국 선수와 귀화 선수의 비중이 아시아 농구계에서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대만은 이런 현실과 이미 마주했다. 일본 국내 선수와 대만 국내 선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KBL은 2023년 3월에 열렸던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챔피언스 위크에서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을 한꺼번에 배출했다. 우승 팀은 안양 정관장이었고, 준우승 팀은 서울 SK였다. 비록 해당 대회의 일정이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축소됐지만, KBL 팀들의 위세는 강했다.
KBL은 2023~2024 EASL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EASL 최초로 홈 앤 어웨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SK와 정관장이 각각 준우승과 3위를 기록했다. 긴 레이스에서도 생존한 것.
KBL 팀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부산 KCC와 수원 KT가 2024~2025 EASL 때 결선으로 향하지 못했다. 2024~2025 KBL 챔피언이었던 창원 LG도 2025~2026 EASL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SK가 마지막 희망이었다. A조 2위(4승 2패)로 EASL FINALS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 그렇지만 SK는 지난 18일 대만 P.리그+의 타오위안 파일럿츠한테 69-89로 완패했다. 4강의 꿈을 접어야 했다.
SK는 변명거리를 갖고 있다. 4강에 진출한 일본 B리그와 대만 P.리그+가 ‘외국 선수 2명 동시 출전’을 원칙으로 삼지만, KBL은 ‘외국 선수 1명 출전’을 고수한다. 그리고 EASL은 ‘외국 선수 2명 동시 출전’을 허용한다. 게다가 B리그 구단과 P.리그+ 구단은 귀화 선수까지 활용한다. 그래서 SK가 피지컬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모든 제도는 명과 암을 갖고 있다. KBL의 국내 선수 비중이 다른 해외 리그보다 높지만, 다른 해외 리그는 외국 선수나 귀화 선수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 선수들의 경쟁 여건이 훨씬 치열하다.
EASL FINALS 2026 4강에 진출한 4개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선수가 들어갈 곳은 2군데 밖에 없었다. 외국 선수 2명과 15세 이후 귀화 선수 1명(혹은 아시아쿼터 1명), 15세 이전 귀화 선수 1명이 같이 뛸 경우, 국내 선수의 자리는 하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강에 진출한 팀들은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코트에 나서는 국내 선수가 수동적이지 않다는 뜻. 다시 말해,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고,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터득했다.
일본 B리그 우츠노미야 브렉스의 히에지마 마코토(190cm, G)는 우선 “B리그는 2026~2027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체제로 바뀐다. 외국 선수 3명이 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나 귀화선수까지 뛴다면, 1명의 순수 일본 선수만 코트에 뛸 수 있다”라며 일본 농구의 변화를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경기력은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 거다. 이는 KBL과 다른 아시아리그의 걱정거리이기도 할 거다. 그러나 나 개인적으로는 어떤 게 나은지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유일한 대만 팀인 타오위안의 류쥔샹(188cm, G)은 “외국 선수가 몇 명이 뒤든, 나는 우리 팀 외국 선수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성장할 수 있는 요인도 많았다. 외국 선수와 귀화 선수들이 많이 뛰는 게, 장점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라며 ‘좋은 자극제’로 생각했다.
일본 B리그와 대만 TPBL-P.LEAGUE+ 등이 외국 선수의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KBL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선 귀화 선수가 KBL에 한 명도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라건아(199cm, C)도 지금의 KBL에서는 외국 선수다. 혼혈선수 역시 에디 다니엘(190cm, F) 한 명 밖에 없다.
그러나 KBL은 2026~2027시즌부터 ‘외국 선수 2명 조건부 동시 출전’을 선언했다. 2쿼터와 3쿼터에 2명의 외국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아시아쿼터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국내 선수가 설 곳은 이전보다 비좁아진다.
물론, 이야기를 해준 4명 모두 볼 핸들러 혹은 스윙맨이다. 외국 선수와 직접 경쟁하는 빅맨이 아니다. 그렇지만 네 선수의 이야기는 한 귀로 흘릴 수 없다. 바늘구멍 같았던 현실을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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