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대기중’…여신협회장 선임 표류 ‘장기화’

최정서 2026. 3. 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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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여신금융협회장 선임이 5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현재 업계의 상황을 보면, 금융당국과 소통이 중요한 시기다. 관 출신이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면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업계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분이 회장으로 선임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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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지난해 10월 임기 만료
5개월째 차기 수장 선임 지연…금융당국 후보군 미정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대응…“업계를 제대로 이끌어나가야”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여신금융협회장 선임이 5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현재 업권엔 가계대출 규제,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대응, 부수 업무 확대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업계 신사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현재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가 멈춘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 만료됐다. 여신금융협회 내규에 따라 정 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 시까지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차기 회장 인선은 어느덧 5개월째 미뤄졌다. 이는 인선 지연 역대 최장 기록이다.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지연은 반복되고 있다. 과거에도 차기 회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임기가 연장된 바 있다. 2013년 김근수 제10대 회장은 이두형 제9대 회장 임기 종료 두 달 뒤 선임됐다. 정 회장 역시 전임 김주현 회장의 임기가 끝난 후 약 4개월간의 공백 끝에 선출됐다.

금융당국의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차기 회장 선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관(官) 출신이 주로 맡았다. 민간 출신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덕수 회장이 유일하다. 현재 금융당국 인사를 지켜보며 후보군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신금융협회장에 입후보할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금융당국 인사가 끝나지 않았고, 이에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아 여신금융협회장 선임 과정도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단 여신금융협회는 현안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맞춰 카드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술 검증(PoC)에 착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권의 목소리를 내야 할 수장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미래 먹거리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빠져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2조5910억원) 대비 8.9%(2308억원)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함께 가맹점 수수료율의 연이은 인하로 카드 수수료 수익이 4425억원 줄어드는 등 본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대체 수익원이었던 카드론은 지난해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위축됐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캐피탈업계 역시 미래 먹거리를 위해 부수 업무 확대가 필요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지만 카드업계가 추진 중인 사업이 당장 정체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여신금융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선임 지연이 길어지면 안 그래도 어려워진 업계가 힘을 더 잃을 수 있다. 금융당국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현재 업계의 상황을 보면, 금융당국과 소통이 중요한 시기다. 관 출신이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임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면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업계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분이 회장으로 선임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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