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시대]'글로벌 스탠더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미래 바꾼다

한종욱 기자 2026. 3. 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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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결제 인프라 USDC 정산 본격 도입
국경간 거래 2.5조 달러···'실사용' 확대
수수료·정산 혁신···환불·오프램프 과제도
그래픽=홍연택 기자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패러다임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통 결제 기업들도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반 정산 체계를 구축하면서 '블록체인 결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위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테마 섹터 관련 코인이 10개 이상 포진했다. 이로써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코인'이 아닌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는 이미 뛰어들어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국경간 암호화 자산 거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간 암호화 자산 거래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2022년 이후 테더(USDT)와 USDC가 중심이 된 스테이블코인의 국경간 거래 규모는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추월했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전통 결제 인프라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자는 2021년부터 기존 비자 네트워크에서 USDC 정산 파일럿을 진행해 지금까지 2억2500만 달러 이상을 정산했다.

이를 통해 비자는 정산 기간을 기존 8일에서 4일로 단축하고 외환 수수료를 20~30bp 절감했다. 올해에는 스페인 BBVA와 토큰화 자산 플랫폼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아르헨티나 등 남미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카드도 확대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누베이·써클과 협업해 가맹점에 대한 USDC 정산을 지원하고 있다. 크라켄·바이빗·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와 연동한 결제 카드도 확대했다.

李 대통령 강조한 '정산 혁신' 현실화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주식 결제 제도와 관련해 "왜 주식을 오늘 팔았는데 돈은 모레 주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수거래와 관련이 있을 것 같지만 필요하다면 조정하는 문제도 검토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해당 발언과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의 상관관계가 떨어져 보인다. 다만 이를 '블록체인'으로 확대할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결국 스테이블코인도 블록체인 원장에서 통용되는 화폐이기 때문이다.

현행 주식 거래 원장을 블록체인으로 대체할 경우 이 같은 정산 주기 단축이 가속화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이미 블록체인 원장 도입과 T+1 정산 주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시간 대사도 가능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주식을 토큰화하고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및 정산할 수 있게 되면 이러한 구상도 실현 가능하다.

웹3 리서치 업체 포필러스의 분석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에 가져온 혁신은 수수료 절감이다. 기존 카드 결제 수수료가 0.5~2% 수준인 데 비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0.1%대까지 낮출 수 있다. 정산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복수의 중개 은행을 거치던 정산 구조가 단순화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지급·대출·환전 등 후속 프로세스가 자동화된다. JP모건은 2019년 자체 발행한 JPM코인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키넥시스'를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누적 1조5000억 달러 이상, 일평균 20억 달러 규모의 은행 간 정산을 처리하고 있다.

송금도 진화…환불 처리는 해결 과제로

핀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스트라이프는 11억 달러에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릿지(Bridge)를 인수한 뒤 101개국 기업이 USDC를 보유·송수신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금융 계좌'를 출시했다.

기업들도 기존 은행 네트워크와 연동해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간 전환이 가능하다. 페이팔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PYUSD를 통해 미국 내 수수료 없는 즉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전 시스템도 갖췄다.

송금 영역에서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현지 통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전환한 뒤 미 달러화로 정산하는 방식으로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블록체인의 특성상 결제 취소나 환불 처리가 구조적으로 어렵다. 기존 카드 결제에서는 소비자 보호가 이뤄지지만, 온체인 거래는 한 번 실행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오프램프(off-ramp) 과정에서 별도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도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일부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비공식적 외화 대체 수단 또는 규제 우회적 자본 이동 경로로 활용될 가능성도 관찰된다"고 지적하며, 제도적 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활용처가 핵심"이라며 "아무리 엄격한 규제로 통제해도 결국 시장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일본의 은행중심형 스테이블코인들의 굉장히 저조한 활용도나, 같은 MiCA 스테이블코인이라도 써클에서 발행하는 EURC에 비해 소시에테 제네랄레 은행이 발행하는 EURCV의 현저히 낮은 활용도를 반면교사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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