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어요] 태아 건강 삼성 AI 초음파로 확인하고…노인 환자 대소변 자동 처리

홍다영 기자 2026. 3.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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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KIMES 2026 개막
뱃 속 아이 건강, AI 초음파로 실시간 분석
손목시계로 부정맥·심정지 파악해 의료진에게 긴급 알림
거동 불편한 환자 대소변은 로봇이 처리하며 간병 부담 줄어
스마트폰으로 환자 증상 입력하니 근처 병원 소개도
삼성메디슨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26에서 인공지능(AI) 초음파를 선보였다. /홍다영 기자

“뱃속에 있는 아이 건강이 괜찮은지 인공지능(AI)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키메스(KIMES) 2026’ 삼성메디슨 부스에는 AI 초음파가 놓여 있었다. 임신했을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이 건강이다. 손가락 10개는 제대로 붙어 있는지, 뇌에 문제는 없는지, 태아에게 전달되는 혈류(血流)는 괜찮은지 등을 살펴야 한다. 예컨대 혈류가 감소하면 태아가 잘 자라지 않거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손가락 마디마디 자세하게 AI로 감지하기 때문에 아이 건강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고 했다.

이 의료기기는 곧 태어날 아이 얼굴도 AI로 파악해 자세하게 보여줬다. 보통 아이 초음파 사진을 촬영해도 탯줄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이 기기는 탯줄을 제거한 모습까지 분석해 실제 태어났을 때와 최대한 비슷한 얼굴을 보여준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요“…AI 손목시계로 부정맥 감지

이날 개막한 키메스는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전시회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한국이앤엑스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한다. 의료기기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로 꼽힌다. 이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잠시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전시회는 삼성메디슨과 LG전자, 네이버 헬스케어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과 스타트업까지 1000여 곳이 참석했다. 의료기기, 병원 설비 등 3500여 개 제품을 선보였다. 이날 전시회는 개막하기 전부터 수백여 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시회에는 AI로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범부처 의료기기 사업단과 함께 AI로 부정맥을 감지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으로 장시간 지속되면 심정지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26에서 부정맥을 관리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였다. /홍다영 기자

예컨대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의사 처방을 받고 손목 시계처럼 생긴 산소 포화도 측정기와 심전계를 착용한다. 이 의료기기는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료진 모니터에 전달한다. 보통 정상 심박동 수는 분당 60~80 수준이다. 수치가 100~120 수준으로 오르면 AI가 감지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알림을 보낸다는 설명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현재 부정맥, 심정지 등이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감지한다”면서 “앞으로 부정맥이 발생하기 5시간 전 미리 감지하는 기능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큐라코는 환자 대소변을 알아서 처리하는 로봇을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26에서 소개했다. /홍다영 기자

◇로봇이 알아서 대소변 처리…환자 존엄 지킨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대소변을 알아서 처리하는 로봇도 눈에 띄었다. 노인, 장애인 등은 병원에서 기저귀를 차고 생활할 때가 있다. 그런데 기저귀를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 피부에 배설물이 묻어 발진이나 욕창이 생길 수 있다. 큐라코의 케어비데는 이런 환자의 대소변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 로봇은 크게 신체 착용부와 본체로 나뉜다. 환자의 두 다리 사이에 착용부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흰색 두부 한 숟갈을 로봇에 넣으니 센서가 감지해 변기에서 물이 내려가듯 실시간으로 빨아들였다. 이후 비데처럼 물줄기가 쏟아졌다. 건조 기능도 있다는 설명이다. 본체 오물통에 모인 대소변은 간병인이 하루 한두 번 버리면 된다.

케어비데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수치심을 줄여줄 수 있다. 간병인 부담도 덜어준다. 70대 뇌출혈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은 “한밤중 기저귀를 교환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면서 “냄새도 나지 않아 병실이 한층 쾌적해졌다”고 했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등록되진 않았다. 큐라코 관계자는 “환자 존엄을 킬 수 있는 복지 용구”라고 했다.

네이버 헬스케어는 사전 검진 서비스를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26에서 소개했다. /홍다영 기자

◇“어깨가 아파요“…증상 상담하니 병원 추천

네이버 헬스케어는 이날 환자가 간편하게 사전에 검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네이버 헬스케어 앱에서 ‘어깨가 아파요’ ‘팔이 저려요’ 등의 증상을 입력하니 ‘증상은 얼마나 됐나요?’라는 질문이 돌아왔다. ‘오래 됐습니다’라고 답변하니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방문할 수 있는 근처 신경외과, 정형외과를 알려줬다. 경추 신경 근병증이라는 병명도 추론했다.

LG전자는 내시경을 하거나 수술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해상도 높은 모니터를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술하다보면 피가 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모니터에 투명한 커버를 씌워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MES 2026에 참석해 의료기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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