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업계 압·여·성 수주 마무리…목동서 최후 격돌

주현철 기자 2026. 3. 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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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지 설계전 종료…목동 잔여 단지 경쟁 본격화
목동7단지, 해안·건원·에스파스·마이건축 '4파전'
1·2·11단지 속도…상반기 설계사 선정 착수 전망
그래픽=이찬희 기자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설계사 선정이 잇따라 마무리되면서 설계사들의 시선이 목동으로 집중되고 있다. 압구정·여의도·성수 등 핵심 사업지에서 굵직한 수주전이 일단락되자 남은 대형 물량인 목동 신시가지에서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가운데 상당수 단지는 이미 설계사 선정을 마쳤다. 이에 따라 설계사 수주전은 자연스럽게 남은 단지로 좁혀지는 흐름이다. 설계사 선정은 정비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단계로, 시공사 선정보다 선행되는 만큼 선정 여부에 따라 사업 진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설계사 선정이 임박한 일부 단지에 쏠려 있다. 7단지는 해안종합건축사무소, 건원건축, 에스파스건축사무소, 마이건축사무소 등 4개사가 참여해 수주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25일 총회를 통해 최종 설계사가 가려질 전망이다.

11단지 역시 최근 설계사 선정 공고를 내고 에이앤유건축(ANU건축), 건원건축 등 6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현장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11단지도 본격적인 수주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1·2단지도 최근 사업시행자 선정을 마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단지는 이르면 상반기 중 설계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3단지와 5단지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3단지는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ANU건축, 정림건축종합건축사무소가 맞붙는 3파전 끝에 ANU건축이 설계권을 확보했다. 5단지 역시 대형 설계사 간 3파전 구도 속에서 경쟁이 전개됐으며, 최종적으로 ANU·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설계권을 쥐게 됐다.

여기에 설계 경쟁의 양상도 한층 고도화되는 분위기다. 단순한 평면 설계 수준을 넘어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 특화 조경 및 커뮤니티 구성, 랜드마크 디자인 제안 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목동은 대규모 단지 특성상 통합 마스터플랜과 상징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설계안의 차별화가 수주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목동 재건축은 총 사업비만 약 30조원, 4만7000여 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미 설계사 선정이 마무리된 단지를 중심으로 시공사 입찰도 본격화되면서 정비사업 시장의 무게추가 강남권에서 서부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여의도·성수 등 주요 사업지 설계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설계사들이 목동 남은 단지로 집결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남은 단지 수가 제한적인 만큼 경쟁 강도는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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