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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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5년을 살아오며 느낀 점이 많다.
삶이란 결국 '무지'의 연속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인생에서 다시없을 경험들로 내 삶의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
그리고 25살 즈음에 이르러 또 하나 깨달은 인생의 진리(?)가 있다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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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보면 사실 평범하다는 말은 사후적인 평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남들이 평균적으로 겪는 일이라고 해도 당시의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웠고 또 하루하루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작게는 친구 관계부터 크게는 인생의 진로를 정하는 문제까지 단 하나만이라도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다.
불확실함은 대학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으로 성인이 돼 자유로운 활동을 해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활동이 전면 중지됐고 대학의 로망들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게 가장 크게 다가왔던 이슈는 지금의 학과에 오게 된 일이었다. 나는 글을 쓰거나 카메라를 사용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아예 새로운 분야인 언론홍보영상학부에 오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고등학교 시절 카메라를 들고 뛰는 방송반 학생들을 보며 그저 힘들겠다고만 생각했지 몇 년 뒤에 내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심지어 그것은 평소 관심사와도 너무나 큰 괴리가 있었기에 1학년 1학기를 시작하던 당시의 나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였다. 그래서 학기를 시작한 뒤에는 우선 이 학과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부터 탐색해야 했다. 마치 다시 고등학생이 된 것처럼 전공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 인터넷 검색도 많이 했다. 동기들이 큰 도움이 됐다. 본 전공에 열정적인 동기들에게 묻고 또 물으며 그들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도 알아봤다.
그 결과 2학년, 3학년을 지나며 1학년 때보다 조금은 덜 불확실해졌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지금의 나는 다시 펜과 카메라를 내려놓았고 공학을 이중 전공하며 또 새로운 상황들을 매일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인생에서 다시없을 경험들로 내 삶의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다.
나의 성격은 그저 '세상은 불확실하다'고만 말하는 비관론자에 머물지 않는다. 그 불확실성 안에서도 나는 낙천적이고 게으르며 재미있는 것을 좇는 행복한 몽상가이다. 그런 면이 조금 지나쳐 덤벙댄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하지만 나는 지금의 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앞서 적었듯 인생은 본래 불확실하고 앞으로 또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 상황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25살 즈음에 이르러 또 하나 깨달은 인생의 진리(?)가 있다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사실이다.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일은 가장 어렵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필연적으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살 즈음에 이르러 지난 시간을 곱씹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가 내린 나 자신의 평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낙천적인 놈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경험해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인생은 아무도 모르고 훗날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적응하며 끝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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