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마운드에 나타난 새얼굴 “오모시로이 핏챠쟝~ 다케다쿤!”[장강훈의 액션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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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인데 꽤 고심한다.
SSG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다케다 쇼타(33)가 홈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처음 섰다.
다케다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14시즌을 뛰었고 '사무라이 재팬'에도 승선한 베테랑 투수다.
노안 탓인지,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서인지 전광판 글씨가 잘 안보여서 던지는 모습만 보고는 다케다인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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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 기자] 시범경기인데 꽤 고심한다.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한 표정이나 몸짓이 눈길을 끈다. 사전정보가 없어 그저 보이는대로 쓰면, KBO리그 투수들에게 시사점을 던질 만한 투수인 것 같다.
SSG가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다케다 쇼타(33)가 홈인 인천 SSG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처음 섰다. 다케다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14시즌을 뛰었고 ‘사무라이 재팬’에도 승선한 베테랑 투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에 명품 커브로 소프트뱅크 전성기를 이끈 ‘큐슈의 다르빗슈’.
노안 탓인지, 햇빛을 정면으로 받아서인지 전광판 글씨가 잘 안보여서 던지는 모습만 보고는 다케다인줄 몰랐다. 일본 투수 특유의 하체리듬이나 마치 왼다리 사이로 두 손을 교차하는 것처럼 보이던 독특한 투구폼이 사라져서다. 10년도 훨씬 전의 모습이니, 그럴 만하다. 더구나 어깨 통증,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니 ‘왕년의 다케다’와는 거리가 있는 게 당연하다.

1회초 초구는 시속 146㎞짜리 포심 패스트볼. 예년만 못했지만, 회전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포수 이지영의 미트를 힘차게 파고들었다. 이어 던진 속구는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이어 신민재에게 커브 한 개를 섞어 이리저리 던졌지만 볼넷. ‘낮은 속구’ 제구가 살짝 흔들리는 인상.
KBO리그 최고 교타자 중 한 명인 홍창기를 무사 1,2루 위기에서 맞이했다. 위기에 몰리자 타깃을 높였는데, 2구째가 존을 통과했다. 비슷한 높이로 속구 하나를 더 찔러 넣더니, 같은 높이에서 출발하는 커브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하는 영리함을 뽐냈다. 오스틴 딘에게 빗맞은 우전 적시타를 내줘 한 점 잃었지만,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이 원하는 ‘보더라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2회 볼넷과 폭투, 빗맞은 안타 등으로 또 한 점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땅볼을 유도하는 등 타자의 심리를 활용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LG 타자들인 ABS에 적응했으니 (카운트에 따라) 같은 값이면 배트를 내지 않는다. 회심의 1구에 심판이 무반응을 보이면,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낯선 문화, 구장, 선수 사이에서 자기 것을 끌어내거나 찾아내기 위해 사투를 펼치는 인상이랄까. 퀵피치는 1초28에서 1초53 등으로 측정됐다. 주자 스피드나 경기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속구는 포심과 투심을 섞는데, 자신의 마지막 이닝인 3회에는 ‘조금 더 앞으로 끌고 나가자’는 느낌을 표출했다.
그러고보니 팔 스윙이 짧은 편이다. 수술 여파로 볼 수도 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팔 스윙 최대치’를 가늠해보려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양팔을 머리 위로 드는 전통적인 와인드업이나, 오른팔을 어깨 높이 또는 그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 역시 ‘몸상태 체크’인 것처럼 보인다.
3이닝밖에 못봤지만, 공 한개한개, 코스 하나하나 탐색하듯 신중하게 던지는 모습에서 강한 재기의기가 보인다. 동시에 모처럼 ‘(여러 의미로) 생각하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만났다. 한동안 KBO리그에서 사라진 유형이라서, 풀타임을 치른다면 다양한 얘깃거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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