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충성파’ 국방장관 12년 만에 경질···‘포스트 마두로’ 체제로 베네수엘라 권력 재편 중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손에 교체
후임으로 최측근 로페스 대장 임명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63)을 경질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국유 사업을 장악하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온 군부 개편을 단행하면서 베네수엘라 권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성명에서 국방장관을 파드리노 로페스 대령에서 구스타보 곤살레스 로페스 육군 대장(66)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파드리노 로페스 전 장관에게 “조국을 위한 충성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파드리노 로페스 전 장관은 2002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축출하려던 군부 쿠데타 당시 정권 전복을 막았다. 마두로 대통령의 신임도 얻은 그는 2014년 국방장관에 취임해 12년간 역대 최장기 재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나 쿠데타 시도가 일어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맡아왔다.
곤살레스 로페스 신임 장관은 ‘군 정보통’으로 불린다. 베네수엘라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해 1982년 22세의 나이로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5년 시위를 관리하는 내무·정의·평화인민권력부 장관으로 임명돼 반정부 시위 대응을 총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는 시위대 과잉진압 및 인권침해 혐의로 그를 제재 대상 목록에 올렸다. 그러나 마두로 전 대통령은 그를 “국가의 영웅”이라고 칭송했으며, 그는 2019년부터 5년간 정보국장을 지냈다.
곤살레스 로페스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사람’으로 평가된다. 2024년 로드리게스 당시 부통령 겸 석유부 장관과 함께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의 전략 업무 총괄을 담당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하자마자 대통령 의장대 사령관과 군 방첩국(DGCIM) 수장직에 그를 앉혔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계가 (베네수엘라) 극소수 인물에게 집중돼 있으며 이들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라며 “이번 인사는 미국을 상대할 적임자를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로이터는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곤살레스 로페스를 DGCIM 수장 등 핵심 보직에 임명한 것은 정보기관에 탄탄한 인맥을 가진 강경파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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