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체조차 남지 않았다" 카불 집단 장례식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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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의 공습으로 400여 명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 재활 병원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18일(현지시간) 거행됐다.
일부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훼손돼 합동 장례식이 치러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대형 묘지에서 공습 희생자 408명 중 50여 명을 위한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앞서 파키스탄군은 16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2,000병상 규모의 마약 중독자 재활시설 '오미드 병원'을 폭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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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확인 못해' 합동 장례식 거행
임시 휴전 시행됐지만 "공격 시 재개"

파키스탄군의 공습으로 400여 명이 사망한 아프가니스탄 재활 병원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18일(현지시간) 거행됐다. 일부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훼손돼 합동 장례식이 치러졌다.

"신원 확인 불가능, 합동 장례식"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한 대형 묘지에서 공습 희생자 408명 중 50여 명을 위한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묘지 밖에는 관을 실은 구급차들이 줄지어 섰고, 포크레인과 불도저들이 관들을 묻기 위한 매장지를 마련했다. 샤라파트 자만 복지부 대변인은 “이번 장례식은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50명 이상의 시신을 위한 것”이라며 “일부 관에는 한 명 이상의 유해가 들어가 있다”고 했다.
앞서 파키스탄군은 16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2,000병상 규모의 마약 중독자 재활시설 '오미드 병원'을 폭격했다. 압둘 마틴 카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408명이 숨지고 26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소방관들이 건물 잔해 속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 적신월사 봉사자들이 부상자와 희생자를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격은 저녁 기도가 막 끝날 시간에 시작됐다. 현장에 있던 나자르 모하마드는 로이터통신에 "비행기가 폭탄을 투하하는 것을 봤다"며 "현장에 가니 사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부상자와 시신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 시신들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자 아흐마드는 “병원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마치 세상의 종말 같았다”며 “눈앞에서 사람들이 불에 타는데 우리는 모두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 타격... 23일까지 임시 휴전
사망자 대다수는 환자 등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2016년 설립된 오미드 병원은 과거 군 기지가 있던 부지에 세워졌다. 세계 최대 마약 생산국인 아프간에서는 약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 반다 펠밥 브라운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아프간은 치료 시설이 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쟁으로 시설 하나를 잃는 것은 이용 가능한 의료 서비스 전반에 매우 큰 타격을 준다"고 우려했다.
양국 간 무력 충돌은 지난 2월 말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무장 세력 거점을 공격하면서 격화됐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정부가 파키스탄 내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18일 자정부터 23일 자정까지 임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국경을 넘는 공격이나 무인기(드론) 공격, 파키스탄 내 테러 행위가 발생할 경우 즉각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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