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한국ㆍ일본, 트럼프 '파병 요구' 거부할 위치 아냐"

김준형 기자 2026. 3. 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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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I "한국과 일본, 거부할 위치 아냐"
지원 결정,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정

잭 쿠퍼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출처 CSIS 팟캐스트)

한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를 아예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기업연구소(AEI) 잭 쿠퍼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유감스럽게도 일본과 한국이 그냥 '노(No)'라고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이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느냐"라면서 "일본과 한국이 일정한 기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쿠퍼 연구원은 인도양에서의 연료 재급유 등을 거론하면서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직접적 공격을 당할 위험 없이 미국에 적정한 수준의 지원을 할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전력이 중동으로 차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과 일본의 지원 결정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쿠퍼 연구원은 이란 전쟁을 한 사례로 들며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실패했다"면서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중국에 더 발을 맞추겠다는 '플랜B'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고벨라 CSIS 선임 고문도 백악관 미·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이란 사태로 의제가 바뀌고 있고 이제 논의는 일본이 무엇을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 충성심을 알아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벨라 고문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골든돔에 참여하거나 이란 전쟁에서 소진된 재고 보충을 위한 미사일 생산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테러 국가 이란의 잔재를 제거해버리고 이른바 그 해협의 책임을 이용 국가가 지도록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면 우리의 반응 없는 동맹 중 일부가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 온 한국과 일본·중국 등 이해 당사자가 전쟁 종식 이후 해당 지역 안보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7일 선박들이 보인다. 호르무즈(이란)/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