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산적 금융 강조에 운용업계 BTL펀드 관심…신한운용, 3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우리운용 BTL 펀드 출시…IBK운용도 검토
BTL특별인프라펀드 이달 출시
BTL 사업 안정적 투자처 강점
생산적 금융 정부 정책도 부합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임대형 민자사업(BTL) 투자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과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지역 필수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BTL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3000억원 규모의 BTL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BTL은 민간사업자가 학교나 환경시설 등을 건설하고 주무관청으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에도 3000억원 규모의 BTL 펀드를 출시했는데, 투자금 소진이 임박하면서 추가 펀드 조성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펀드 결을 목표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자산운용의 BTL펀드에 출자한 바 있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출자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업계에서도 BTL펀드에 관심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학교 시설에 투자하는 1370억원 규모의 BTL펀드를 출시했다. 서울과 경기, 충남 등의 학교 시설 건설에 투자할 예정인데, 외부 투자 수요가 많아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은행 등은 일부만 출자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은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의 출자를 받아 1000억원 규모의 BTL특별인프라펀드를 이달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IBK자산운용도 BTL 펀드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논의 초기 단계지만, 계열 은행인 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출자자를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TL펀드 조성 시도가 늘어나는 데는 투자 안정성이 우선 꼽힌다. BTL은 정부나 지자체가 임대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직접 운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에 비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TL펀드의 수익률은 국고채 5년에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가산금리가 140bp(1bp=0.01%포인트) 정도였고, 올해는 125bp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고채 5년물 금리가 3.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 수익률은 4% 중후반인 셈이다.
여기에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과 지역 균형발전에도 맞아떨어지는 투자라는 점도 있다. BTL 방식이 주로 활용되는 학교나 공공청사, 하수관거, 국방시설 등은 지방 필수 인프라다.
금융권 관계자는 “BTL 사업은 투자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안정적인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정부 정책에도 맞기 때문에 펀드 이름 자체에 생산적이나 지역 균형 등의 문구를 많이 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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