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MLB 시즌 중 열릴까…“대회 불참하는 선수 없어질 것”

유새슬 기자 2026. 3. 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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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표팀 마무리 다니엘 팔렌시아가 WBC 결승전에서 우승이 확정된 뒤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MLB 정규 시즌 중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이저리거들의 WBC 출전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다음 WBC는 2029년 또는 2030년 개최할 예정이다. 3~4년 주기로 열리는 게 이상적”이라며 “야구가 계속 발전하면서 WBC 토너먼트를 시즌 중반에 치르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지금이 기회”라고 말했다.

2006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회차를 맞은 WBC는 항상 MLB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3월 진행됐다. 그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을 WBC에 출전시킬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천문학적인 몸값을 지불하는 MLB 구단들은 소속팀 선수의 WBC 출전을 탐탁지 않아 하지만 대회가 거듭되면서 점차 빅리거들의 출전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대회에 2025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 폴 스킨스가 모두 출전한 게 상징적이었다.

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출전을 최소화해달라고 대표팀에 요청할 권리를 가진다. 투수들의 투구 수 제한이 걸려있는 것도 같은 맥락의 조치다.

MLB 구단들이 WBC 대표팀에 거는 ‘제약’은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결승전에서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이유로도 지목된다. 미국 대표팀은 2-2에서 시작된 9회 에이스 강속구 투수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가 아닌 가렛 휘트록(보스턴)을 등판시켰다. 휘트록은 베네수엘라 타선에 결승타를 내줬다.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데로사 감독은 밀러를 세이브 상황에서만 등판시키기로 샌디에이고 구단과 합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베네수엘라 대표팀 오마르 로페즈 감독은 구단들을 직접 설득했다. 로페즈 감독은 18일 결승전을 앞두고 “오늘 아침 MLB 구단에서 선수들을 연달아 등판시키지 말라고 보내온 메시지를 3통이나 받았다”며 “내 장점 중 하나는 대화 능력이다. 그래서 연락을 해온 구단 관계자 전원과 통화했다. 서로 이야기하고 합의점을 찾으면 모든 일이 풀리는 법이다. 오늘 필요하다면 선수들을 연투시킬 수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준결승전에도 등판했던 마무리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를 이날도 이틀 연속으로 올렸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데로사 감독은 “WBC 일정이 MLB 시즌 중반으로 옮겨진다면 대회에 불참할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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