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에너지관련 확전자제 제안…이스라엘과 선긋기도

조준형 2026. 3. 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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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공격받은 이란이 걸프 지역 제3국 에너지 시설을 상대로 한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한 상호 '확전 자제'를 제안하는 메시지를 내 주목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19일차인 18일(현지시간) 이란의 거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시설이 표적 공습을 받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전쟁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선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였기에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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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공격, 이스라엘 단독작전으로 규정…"美, 몰랐다"
'이란이 카타르공격 접으면 이스라엘의 이란가스전 추가공격 막겠다' 메시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자국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공격받은 이란이 걸프 지역 제3국 에너지 시설을 상대로 한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에너지 인프라와 관련한 상호 '확전 자제'를 제안하는 메시지를 내 주목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19일차인 18일(현지시간) 이란의 거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시설이 표적 공습을 받고, 이란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전쟁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선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였기에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도 사우스 파르스 시설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준(準)동맹국인 카타르를 계속 공격할 경우 미국이 독자적으로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파괴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지만 메시지의 핵심은 사우스 파르스, 더 넓게 보면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에 넣는 '확전'은 서로 피하자는 쪽으로 읽혔다.

다소 진정되는듯 했던 국제유가가 이날 재차 급등한 상황에서 중동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은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에 날개를 달아 줌으로써 미국의 유가와 물가에까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일 수 있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유가의 지속적 상승과, 확전 양상 속에 미국이 이번 전쟁에 점점 더 깊이 발을 들이게 되는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화재 발생한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는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공격의 주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선긋기'를 한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분노로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으로 알려져 있는 중요한 시설을 폭력적으로 타격했다"며 "미국은 이 특정 공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SNS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에너지 시설 추가 공격은 반대했지만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공격 자체는 사전에 알고 지지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날 보도를 사실상 부인하면서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공격은 미국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이 '연합군'을 구성한 채 이제까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진행해 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선긋기'는 이례적인 측면이 없지 않아 보였다.

이스라엘이 이란 신정(神政) 정권의 요인들을 잇달아 제거하며 이란을 상대로 장기전도 불사하려는 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맞대응보다는 걸프 에너지 생산국 타격에 집중하며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음으로써 미국으로 하여금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냥 이스라엘을 따라 '확전'과 '장기전'에 발을 담그기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잃을 것이 많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수 있어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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