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어떻게 이길지 납득 안돼”...트럼프 뼈 때린 독일[美-이란 전쟁]

박윤선 기자 2026. 3. 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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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미국과의 동맹을 중요시해 온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이)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란 전쟁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독일 의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전쟁에 대해 직설적으로 의구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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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성향 메르츠마저 ‘냉담’
유럽권 ‘호르무즈 호위대’ 구성 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8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연방 의회 본회의에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평소 미국과의 동맹을 중요시해 온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이)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란 전쟁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내놨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독일 의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전쟁에 대해 직설적으로 의구심을 표명했다. 그는 “오늘까지도 이 작전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계획이 없다”며 “워싱턴은 우리와 협의하지 않았고 유럽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는 이 작전이 추진된 방식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전쟁이 계속되는 한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확보하는 데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도 지난 16일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친미 성향으로 분류된다. 메르츠 자신도 본인을 ‘대서양주의자’로 칭해왔다. 대서양주의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의 긴밀한 관계를 지향한다. 메르츠 총리가 직설적인 화법의 소유자인점을 고려해도 미국에 대해 이처럼 단호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른 유럽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란 정권 교체에 실패한 상황에서 전쟁의 명확한 목표는 실종된 데다 참전한다고 해도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정부에 대한 발언권을 보장하지 않으리라는 예상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분쟁에 휘말리기보다는 관망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국방·안보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무모하고 불법적이라고 빠르게 규탄했으며, 스페인이 공동 운영하는 기지를 전쟁에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스페인과의 무역을 끊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을 일축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함정을 파견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에게) ‘함정 몇 척을 보내주면 정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기뢰제거함이 있다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더니 그가 ‘내 팀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총리다.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고 했지만, 스타머 총리는 같은 답을 반복했다면서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며 그가 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을 이끈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과 달리 유럽 여론은 이란 참전을 반대하고 있다.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영국인들은 참전 반대 49% 대 찬성이 28%로 그쳤다. ARD 도이칠란트트렌드 조사에서는 독일인의 58%가 전쟁에 반대하고 25%가 지지했다.

미국 요구에 따른 참전 대신 유럽이 주도해 이란 전쟁에 대응하자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한 계획을 동맹국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프랑스는 안보 상황이 안정된 후 해협을 확보하기 위한 연합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최근 인도를 포함한 유럽, 아시아, 걸프 국가들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호위할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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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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