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말 좋아하거든요" ITF 국제대회 첫 우승했던 남규리의 다사다난 케냐 원정 에피소드

박성진 기자 2026. 3. 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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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쌀이 없었고요. 입맛도 하나도 없었어요. 한국에서 싸간 음식 위주로만 먹었어요(웃음)."

결과적으로 남규리는 1차대회 단식 우승, 복식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남규리는 이번 주, ITF 인천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인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국제주니어대회였지만 케냐 우승의 부작용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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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냐 원정, 1차대회에서 첫 ITF 국제대회 우승했던 남규리
- 우승과 맞바꾼 컨디션 난조
올해 주니어 졸업반인 남규리

"우선 쌀이 없었고요. 입맛도 하나도 없었어요. 한국에서 싸간 음식 위주로만 먹었어요(웃음)."

석정여고 3학년인 남규리는 올해 주니어 졸업반이다. 곧 성인이 되는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올해 가장 중요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겨울, 남규리가 향한 곳은 케냐 나이로비였다. 출전 선수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최대한 많은 랭킹포인트를 얻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렇게 남규리는 어머니와 함께 케냐로 향했다.

"올해 우승을 하고, 국내 시즌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케냐를 택했어요. 파키스탄, 네팔, 인도, 필리핀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원정이었습니다. 비행 시간만 19시간 걸리더라고요(웃음)."

결과적으로 남규리는 1차대회 단식 우승, 복식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생애 첫 ITF 타이틀이었다. 세계주니어랭킹은 단숨에 300위 가까이 뛰었다. 남규리의 전략은 성공하는 것 처럼 보였다.

"케냐 대회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선수들이 다 비슷하게 잘 하더라고요. 조급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결승 경기 전에, '결승이라 생각하지 말고, 1회전처럼 차분하게 잘 하자'라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었어요. 첫 우승 후에는 '이게 우승이구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운동한 것이 보람찼습니다."

남규리의 당초 계획은 이어지는 2차, 3차 대회에도 계속 출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계획은 실패했다. 2차 대회 1회전 패배 이후, 남규리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급격한 컨디션 난조에 빠졌기 때문이다.

"숙소는 경기장에서 가까웠는데, 우선 냉장고와 에어컨이 없었어요. 낮에는 정말 엄청 덥고요. 몸에 힘이 엄청 많이 빠졌습니다. 거기에 음식도 안 맞는데 장염 같은 것도 걸려서 고생했어요."

"보통 포기하려고 하면 엄마가 절대 안 된다고 말리시거든요. 포기하지 말라고. 그런데 한국 가고 싶다고 하니까 엄마도 그러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엄마도 많이 고생하셨나봐요."

케냐 나이로비에서 첫 ITF 국제주니어대회 타이틀을 따낸 남규리 / 본인 제공

그렇게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귀국한 남규리. 현재 3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해외 원정 때 탈이 났던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적어도 2~3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남규리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남규리는 이번 주, ITF 인천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에 출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단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인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국제주니어대회였지만 케냐 우승의 부작용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ITF 국제대회에서 우승했으니까요. 이제 올해 목표는 국내대회에서 입상하는 겁니다. 전국체전이나, 협회장배 같은 대회에서요. 물론 우승하고 싶긴 한데, 4강 이상으로 올라간 적도 많지 않아서, 입상부터가 목표입니다."

남규리는 내년 성인이 된다.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전제는 변하지 않는다. 테니스 선수를 하는 것이다. 현재는 테니스부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상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더욱 큰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지만, 남규리의 최종 목표는 언제나 테니스다. 

"성인이 되어서도 테니스 선수를 계속 하고 싶어요. 대학, 실업까지 계속 테니스 선수를 하는 것이 꿈입니다. 테니스, 정말 좋아하거든요."

ITF 인천주니어대회에 출전했던 남규리 / 황서진 기자(대한테니스협회 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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