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더라도 씩씩하게”…윤곽 드러내는 SSG 5선발 후보들

프로야구 SSG의 2026시즌 마운드를 책임질 5선발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SSG는 지난해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면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베테랑 김광현이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채 시작하는 2026시즌은 5선발 후보를 두텁게 만들어두는 게 구단의 계획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들이 홈런을 맞더라도 끝까지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싸움을 피하다 볼넷으로 주자를 쌓기보다는 큰 것 한 방을 맞더라도 한 점을 내주고 서둘러 이닝을 끝내는 게 낫다는 것이다. 투구 수와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전략이기도 하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 기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유력한 후보로 최민준(27), 전영준(24), 신인 김민준(20)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최민준은 지난 시즌 등판한 40경기 중 8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올해 시범 경기 성적도 18일 기준 2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1실점(무자책)을 기록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차 스프링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전영준은 지난 16일 삼성과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2피홈런 5실점(4자책) 3탈삼진을 기록했다. 패전을 안았지만 전반적인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당시 경기를 마치고 이 감독은 “맞더라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된 김민준은 2차 캠프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 처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 경기에선 2이닝 2피안타 1실점했다. 이 감독은 “맞더라도 직구를 또 던진다. 평상시에는 아기 같아 보이는데 마운드만 올라가면 싸움닭이 된다”고 했다. 김민준은 20일 인천 LG와의 시범 경기에 첫 선발 등판을 한다. 고졸 신인에게 선발 한 자리를 맡겨도 될지를 결정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추격조에서 활약한 박시후(25),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기순(23)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
반면 마무리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파이어볼러 조요한(26)은 2차 캠프까지 승선했지만 밸런스와 제구 난조로 캠프에서 중도 하차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캠프에서 투구 폼을 바꾼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23)은 두 차례 시범 경기에서 총 0.2이닝을 던져 6피안타 9실점으로 부진했다.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을 2개 내줬다. 이 감독은 “아직 경기 감각이 안 올라왔다”며 “2군에서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붙으면 언제든 선발로 들어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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