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화내는 트럼프 평생 처음봐” 측근 입 빌려…동맹국에 닷새째 뒤끝
트럼프 분노 대변한 그레이엄…더 힐 보도에 동맹중 독일·호주·일본·한국 거명
그레이엄 “핵보유 이란 걱정거리 아니며 美만의 문제란 동맹들 ‘오만함’ 도 넘어”
파병 호응한 UAE 적극 호평 “미군에 최고 대우…이란發 공격 방어 최우선 지원”
![지난 2월25일 서울역 대합실 TV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dt/20260319123902852snao.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 중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동맹국들이 불응하고 있다며 닷새째 ‘뒤끝’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미 동부 현지시간) 자신의 소유 SNS인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의 보도를 공유했다. 자신의 측근인 린지 올린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한 유럽 동맹국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맹렬히 비난’했단 내용이다.
현지시간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X(엑스·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동맹국들이 자산을 제공하길 꺼리는 것에 대한 대화”에서 “내 평생 그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동맹 관계에 “광범위하고 심각한” 파장을 부를 것이란 경고도 덧붙였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을 감시할 국제연합군 구성을 강력히 추진해왔으며,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공습) 직후 이란이 폐쇄한 중요한 석유 수송로라는 설명을 더했다.
해협 봉쇄가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유가를 급상승시킨 점도 상기시켰다. 지난 14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대략 7개국에 미국과 함께 수송로 재개방에 동참하길 요청했지만, 독일·호주·일본·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이 분쟁 참여에 주저하는 모습이었다고도 전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베를린에서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며, 우리가 시작한 전쟁도 아니다”고 말한 점을 매체는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거의 모든 국가가 우리의 (이란 정권 공습)작전에 강력히 동의하고 있으며,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라는 전제로 “미국은 대부분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부터 중동에서 이란 테러 정권에 대한 우리의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더 이상 나토 국가들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애초에 원한 적도 없었다”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더 힐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이란 핵문제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접근 방식을 “처참한 실패”라고 맹렬히 비난하고 동맹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했다고도 주목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X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그(트럼프)의 분노에 공감한다. ‘핵무기를 가진 이란이 그다지 걱정거리가 아니며, 아야톨라(이란 신정통치세력)의 핵폭탄 개발을 막기 위한 군사행동은 우리(미국)의 문제이지 그들의 문제가 아니’란 동맹국들의 오만함(arrogance)은 도를 넘었다”고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을 거의 제공하지 않을 경우 유럽과 미국에 광범위하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나는 동맹을 지지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지만, 지금처럼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시기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상원의원이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측근 린지 그레이엄(오른쪽) 공화당 상원의원.[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X 게시물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dt/20260319123904337kyiy.png)
한편 그레이엄 의원은 뒤이어 올린 X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드나잇 해머 작전’(지난해 6월21일 핵시설 타격)을 통해 이란이 최소 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확보하는 것을 극적으로 저지했다. 이란이 몇년이 아니라 불과 몇주 만에 핵무기 개발을 완료할 위기였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존 동맹국들의 인식을 안일하다고 꼬집는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해선 “여러 면에서 빛나는 존재”라고 호평했다. 그는 “UAE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얻는 석유가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해협을 개방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UAE가 호르무즈 해협 보호 동참을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그레이엄 의원은 “UAE의 의지를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UAE다. UAE는 미군기지를 운영하고 수천명의 미군 병력을 주둔시키며 미군에게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어서, UAE가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한다”며 “UAE가 자국의 영공과 우리 군인들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시라”고 말했다. 행정부와 군을 향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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