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로 번돈 넷플릭스 구독료로 나갔다?…지식서비스 적자 12년만에 최대

지난해 한국의 지식서비스 무역수지가 12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국의 지식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보다 28억8000만달러 증가한 10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100억달러 넘는 적자는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지식서비스 수지는 서비스 수지 중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서비스를 별도로 분류한 지표다. 연구·개발(R&D)에 따른 특허권, 휴대폰 앱 사용료, 동영상 서비스 구독료, 문화·여가 콘텐츠 사용료 및 저작권 등이 포함된다.
해외 특허 사용료 등의 지출이 많은 한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지식서비스 수지가 늘 적자였다. 다만 이후 적자 폭은 점차 줄어 100억달러 아래 머물러 오다가 지난해 다시 크게 증가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에 대한 R&D 특허 관련 사용료가 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한국의 주력 수출품엔 전기·전자·자동차 같은 첨단 제조업이 많아 해외 신기술이 필요한 데다 수출이 느는 과정에 해외 법률·회계·광고 등 현지 전문 서비스 사용료 지급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글로벌하게 인기가 높아진 이른바 ‘K문화’ 관련 서비스는 흑자였다. 한국이 직접 제작해 저작권을 보유한 드라마·음반과 공연·전시 등이 포함된 ‘문화·여가 서비스’ 부문은 흑자가 21억1500만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다만 이들 콘텐츠가 많이 소비되는 OTT나 스마트폰 앱의 경우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해외 서비스의 점유율이 늘면서 OTT 구독료 등이 포함된 ‘컴퓨터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 적자가 2024년 29억달러에서 지난해 42억달러로 불어났다.
시장 분석 회사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OTT 앱은 미국 ‘넷플릭스’로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516만명에 달했다. 시청 시간 기준 점유율 또한 넷플릭스가 61%로 압도적 1위였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대가로 구글이 삼성전자에 거액을 지급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 항목을 포함하는 ‘정보 제공 및 플랫폼 서비스’ 흑자가 2024년 16억8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8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박성곤 팀장은 “한국 기업이 만든 스마트폰·TV 등에 외국 기업이 만든 서비스를 대가를 받고 탑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해당 유형의 흑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정보 제공 및 플랫폼 서비스’는 데이터베이스 또는 실시간 정보 제공, 기업 간 정보 공유, 온·오프라인 매개를 통한 정보 중개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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