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숲, 지속가능한 경제 위한 핵심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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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21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산림의 날'이다.
전쟁 이후 황폐했던 산림을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다시 푸르게 가꿔 오늘날 국토의 63%가 숲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됐다.
지난 50년이 산림을 되살린 녹화의 역사였다면 앞으로 50년은 숲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림경제의 시대가 될 것이다.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숲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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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21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산림의 날’이다. 올해 주제는 ‘산림과 경제(Forests and Economies)’다. 숲이 인류의 삶을 지탱하는 자연자산일 뿐 아니라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나는 오늘 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이는 숲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말이다. 나무를 심는 일은 당장의 결과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과 희망을 담는 일이다. 숲은 한 세대가 심고, 다음 세대가 가꾸며, 그 다음 세대가 혜택을 누리는 자산이다. 그래서 단순한 자연을 넘어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는 기반이 된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산림녹화 성공국이다. 전쟁 이후 황폐했던 산림을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다시 푸르게 가꿔 오늘날 국토의 63%가 숲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됐다. 이러한 산림녹화의 경험은 단순한 환경정책을 넘어 국가 재건의 역사이자 국민이 함께 만든 성과다. 우리의 산림녹화 기록물은 지난해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제 우리는 숲의 공익적·경제적 가치를 함께 바라보는 시대에 서 있다. 산림은 탄소를 흡수하고, 물을 정화하며, 산사태, 홍수 등 자연재해를 줄이는 중요한 자연 기반 해법이다. 동시에 목재·임산물 생산, 산림복지, 바이오산업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 자원이기도 하다. 그 가치가 408조원으로 평가되는 우리 산림은 국민 삶과 국가경제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08조원 중 공익적 가치과 경제적 가치는 각각 259조원, 149조원이나 된다. 공익적 가치를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499만원에 달한다.
세계 각국은 이미 숲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목조건축·바이오소재·친환경 에너지 산업까지 숲에서 비롯된 경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목재는 철강·콘크리트 같은 탄소집약적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가능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소재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사회에서도 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기후·자연에 관한 재무 기여를 공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역할을 할 숲에 대한 투자 잠재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리 역시 나무를 단순히 생산·소비하는 단계를 넘어 숲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하는 산업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해 활용하고 다시 심는 산림순환경영을 통해 숲의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 건강한 숲을 만드는 일은 탄소중립 시대의 중요한 해법이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50년이 산림을 되살린 녹화의 역사였다면 앞으로 50년은 숲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림경제의 시대가 될 것이다. 임업인이 안정적으로 산림을 경영하고, 목재·임산물 산업이 성장하며, 국민이 일상 속에서 숲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이 숲으로 행복한 나라’로 도약하는 것이 앞으로 산림정책의 중요한 방향이다.
숲은 단기간에 성과를 만드는 정책이 아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고 활용하고 다시 심는 긴 시간의 순환 속에서 비로소 그 가치가 완성된다. 오늘 우리가 심는 나무 한 그루는 수십 년 뒤 국가의 자산이 되고,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된다.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숲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박은식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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