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영화·비디오작품 64편, 한 공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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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로 둘러보는 다채로운 아시아 영화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첫 여성 실험영화집단 '카이두 클럽'을 이끌었던 한옥희 감독을 비롯한 아시아 실험영화 감독, 영상작가 작품을 만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지하 연구관은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실험 영화를 모티브로 미학적 정신, 시대정신, 사회문제 등을 다룬 작품을 조명한다"며 "ACC는 개관부터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토대로 한 융복합 작품을 보여줬는데, 이번 기획은 그러한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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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영화 감독·영상작가 등 31명 참여 ‘영화 전시’

64개 작품을 통해 아시아 실험영화와 비디오작품 등을 만나고 영화 예술의 미학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첫 여성 실험영화집단 ‘카이두 클럽’을 이끌었던 한옥희 감독을 비롯한 아시아 실험영화 감독, 영상작가 작품을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김상욱, ACC)은 ‘필름앤비디오-아시아의 장치들’을 펼친다. 오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지하 연구관은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실험 영화를 모티브로 미학적 정신, 시대정신, 사회문제 등을 다룬 작품을 조명한다”며 “ACC는 개관부터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토대로 한 융복합 작품을 보여줬는데, 이번 기획은 그러한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한옥희 감독 자택을 방문해 1975년 작 ‘세 개의 거울’ 원본 필름을 찾았다”며 “현재까지 일반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영상을 이번에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실험영화 감독, 영상작가 31명이 참여하며 ACC 개관 이후 최대 규모 영화 전시다. 주제인 ‘아시아의 장치들’은 중의적 표현으로 기계 장치와 심리적 과정, 제도의 작동 등을 포괄한다.
언어적인 관점에서 장치는 카메라를 비롯해 스크린, 영사기 등 영화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계요소를 뜻한다. 또한 영상을 제작하거나 시청할 때 현실과 비현실의 교차로 느끼게 되는 정서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와 달리 제도적 관점에서 국가와 사회의 기능적 요인을 상정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장치’는 복합적, 중층적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관람객들에게도 미학적이며 사유적인 감성과 생각을 환기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대형 원형 구조물인 일명 ‘시네마 빌리지’를 만난다. 아시아의 역사와 사회, 제도를 소재로 구현한 영상들을 각각의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먼저 1층은 아시아 여성 서사가 중심이다. 소외돼 온 여성들의 경험, 기억을 소환해 그들의 시각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70년대 검열이 엄격했던 시기 대학생이었던 한옥희는 실험영화에 주목, 우리나라 최초 실험영화제를 여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 한옥희 관련 아카이브는 우리나라 실험영화의 역사를 보여준다.
차학경의 작품 ‘몽골에서 온 하얀 먼지’는 일제강점기 만주로 이주한 외할머니의 삶이 모티브다. 실어증에 걸린 여성을 토대로 소설과 16mm 영화의 서사구조를 결합한 작업을 시도했다.

마지막 3층은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확 트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도시 속 타워크레인’ 모습을 담은 작품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등 80년대 풍경을 담은 작품이 교차 상영된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콘텐츠는 봉준호 감독이 대학 재학 시절 제작했다는 ‘백색인’, 광주극장 상영관을 재현한 작품이다.
한편 김상욱 전당장은 “영화를 일컬어 제7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삶을 잘 보여주는 매체가 바로 영화이기 때문”이라며 “삶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의 문제와 직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ACC가 영화를 어떻게 예술로 담아내는지, 영화와 전시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아시아 실험영화 감독, 영상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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