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 신형 팰리세이드에서 뒷좌석 전동 시트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기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아(000270) EV9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나타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좌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접힘(폴딩) 버튼을 누르면, 등받이가 사람을 앞으로 밀며 접히는 현상이 확인되면서, 현대차·기아의 폴딩 버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튜버 김한용이 기아 EV9 2열에 앉아 폴딩 기능을 시현하고 있다. 사람이 앉아 있음에도 의자가 앞으로 접힌다. (사진=김한용의 모카 갈무리)
19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유튜버 김한용이 운영하는 채널 ‘김한용의 모카’에는 EV9의 전동 폴딩 시트 작동을 시현하는 영상이 전날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EV9 2열 좌석에 사람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폴딩 버튼을 누르자 등받이가 사람을 누르며 앞으로 접히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좌석에 성인 남성의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도 작동이 멈추지 않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V9 일부 트림에는 2열 좌석을 버튼으로 접을 수 있는 전동 폴딩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좌석 측면에 부착된 이 버튼을 통해 시트를 접을 수 있는 편의 기능입니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사람이 좌석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도 시트가 접히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폴딩 버튼은 릴렉션 컴포트 기능(휴식 및 마사지 기능) 등과 함께 있어 이를 누르려다 실수로 폴딩 버튼을 누를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영상에서 김한용은 “시트 방석 센서와 시트 폴딩 방지 기능이 서로 연동되지 않은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차량 좌석에는 안전벨트를 맸는지를 감지하는 방석 센서가 이미 들어가 있다”며 “사람이 앉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센서가 있음에도 시트가 접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는 “결국 시트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감지했을 때 자동으로 폴딩이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시스템 통합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도 “팰리세이드와 EV9의 전동 시트 폴딩 로직 구조가 유사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기아 EV9. (사진=기아)
영상에서는 다른 차량과의 차이도 비교됐습니다. 전기 SUV인 테슬라 모델Y의 경우 트렁크 내부에 좌석 폴딩 버튼이 있지만, 2열 좌석에 사람이 앉아 있을 때 버튼을 눌러도 시트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좌석에 일정 무게 이상이 감지되면 폴딩 기능이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된 착좌 센서가 적용돼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브랜드 차량 역시 좌석에 사람이 앉아 있거나 물건이 놓여 있는 경우 센서가 이를 인식해 시트 작동을 멈추었습니다.
이번 논란은 현대차의 신형 팰리세이드에서 처음 제기됐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신형 팰리세이드의 전동 시트에 어린아이가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판매가 중단됐고, 리콜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2열 및 3열 전동 시트 폴딩 시 특정 조건에서 탑승자나 사물과의 접촉을 감지하지 못할 수 있어, 해당 사양 차량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으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사안을 철저히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전동 시트 기능이 편의성을 높이는 장치인 만큼 탑승자 감지 센서와의 연동 등 안전장치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어린이나 체구가 작은 탑승자의 경우 좌석 접힘 과정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제도적 안전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