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10억명 시대…국내 연구팀, 부작용 없는 치료 물질 첫 개발

탈모로 고민하는 인구는 전 세계 약 10억 명, 국내만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 연구팀이 남녀 모두 부작용 없이 쓸 수 있는 차세대 탈모 치료 물질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문제일·김소연 뇌과학과 교수팀과 이창훈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팀, 경북대 의대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기존 약물 부작용 없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펩타이드 'MLPH'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 3월호에 게재됐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두 가지뿐이다. 바르는 약 미녹시딜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먹는 약 피나스테리드는 남성에게 성기능 장애를,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 제한이라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다.

연구팀은 조혈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모낭 세포와 결합해 발모를 촉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EPO를 그대로 쓰면 적혈구 과다 생성 등 혈액 부작용이 생기는 문제를 컴퓨터 모델링으로 풀었다. 부작용을 일으키는 부위는 제거하고 발모를 유도하는 핵심 부위만 추출·최적화해 MLPH를 설계했다.
인간 모낭 조직과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MLPH는 모발 성장 핵심 인자(IGF-1) 분비를 크게 늘렸고 성장이 멈춘 휴지기를 성장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발모 효과는 기존 치료제 미녹시딜과 동등한 수준으로, 조혈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일 교수는 "MLPH는 기존 치료제의 호르몬 부작용과 성별 제한을 모두 극복한 안전한 치료 물질"이라며 "2028년 5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탈모 시장에서 획기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doi.org/10.1016/j.biopha.2026.119114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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