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아미 홀릴 한국의 맛과 문화… 서울, BTS 팬 맞을 준비 완료
한정판 음료·베이커리 등 ‘K푸드·굿즈’ 열풍
비빔밥·막국수 등 멤버 즐겨 먹는 메뉴 관심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콘서트를 앞두고 전 세계 아미(ARMY·BTS 팬클럽)들이 한국으로 총집결하고 있다. BTS의 음악에 눈과 귀를 사로잡힌 아미들의 관심은 한국의 입맛으로까지 향하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K푸드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미 BTS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콘서트를 위해 한국을 찾는 아미들이 모인 커뮤니티 ‘아미 서울 스테이(ARMY Seoul Stay)’에서는 ‘광화문 콘서트장 주변 편의점·식당 리스트’ ‘가성비 좋은 서울 먹거리 모음’ 같은 글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한 외국인 팬은 “BTS가 즐겨 먹던 한국 간식과 음료를 체험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TS 컴백 콘서트를 기념해 새롭게 출시된 음료는 그 자체로 하나의 굿즈(기념품) 대접을 받고 있다. 몰려들 인파에 대비해 광화문 인근 편의점과 베이커리·식당들은 외국어 가능 인력을 배치하고, 상품 발주를 늘리는 등 채비에 나섰다. 비빔밥, 불고기 같은 1세대 K푸드를 넘어서 한층 진화된 ‘K푸드’의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정판 굿즈가 된 서울판 ‘K푸드’
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K푸드는 그 자체로 굿즈(기념품)가 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6일 서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서울 특화 음료’를 내놓았다. 서울의 해 질 녘을 담은 ‘서울 석양 오미자 피지오’와 전통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서울 막걸리향 콜드 브루’다. 지난 2016년 문경 오미자를 활용한 ‘문경 오미자 피지오’, 경기도 이천시 햅쌀을 활용한 ‘이천 햅쌀 크림 프라푸치노’, 충남 공주의 밤을 사용한 ‘리얼 공주 밤 라떼’ 같은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음료를 내놓았던 스타벅스가 ‘서울’을 주제로 한 음료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며 “한국 전통 문양 등을 담은 특별한 굿즈도 대거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빵집도 최근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명소다. 파리바게뜨가 전신이었던 빵집 상미당(賞美堂) 8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연 ‘광화문1945점’에서는 한국의 고유의 맛과 멋을 더한 베이커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대표 음식으로 유명한 비빔밥의 형태를 따 온 ‘K팝 비빔 케이크’다. 다양한 색감의 나물 고명은 딸기, 망고, 블루베리, 메론 등으로 구현하고, 초코 크럼블로 볶은 고기 모양을 낸 치즈케이크다. 흰색과 노란색 계란 프라이 모양의 앙증맞은 젤리로 완벽한 비빔밥 모양을 재현했다.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의 풍성한 치마 속에 딸기나 파인애플 조림 등을 채운 ‘K팝 한복 케이크’도 외국인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콘서트 기간 외국인 손님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식재료 등의 발주를 늘렸다”고 말했다.
BTS 멤버들이 직접 레시피를 소개했거나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꼽았던 한식을 한데 모아 맛볼 수도 있다.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BTS가 소개한 다양한 한식 메뉴 5종을 맛볼 수 있는 ‘아리랑 시그니처 저니’ 메뉴를 한정으로 선보인다. BTS 멤버 정국이 유튜브에서 직접 만들었던 들기름 막국수와 멤버 진이 배우 톰 크루즈에게 추천했을 정도로 좋아한다는 물회 등이 포함된 코스다. 파르나스 관계자는 “BTS가 방문했던 식당을 찾아가는 ‘BTS 성지 순례’ 코스처럼, BTS가 즐겨 먹는 음식을 한데 즐기는 ‘입맛 성지 순례’가 가능하다는 말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국적의 ‘여권’이 든든한 할인·증정 쿠폰이 되기도 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식품 기업 현대그린푸드는 8개 외식 브랜드 매장에서 결제할 때 외국인 여권을 제시하면 할인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웰컴 패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더현대 서울·무역센터점·신촌점 등 세 곳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총 네 곳에 입점된 이탈리안 그로서란트 이탈리,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로드하우스, 본가스시 등 8개 브랜드 매장에서 외국인 여권을 제시하는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이나 디저트 등을 제공한다.
◇보랏빛 서울을 거닐며 즐기는 여흥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에는 보랏빛 서울을 즐길 차례다. 콘서트가 열리는 광화문과 가까운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125평 규모의 전시 공간인 ‘헤리티지 뮤지엄’에서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BTS 신보 ‘아리랑’은 물론, 관련 상품을 함께 배치했다. 최근 출시된 공식 응원봉도 만나볼 수 있다. 방문 수요가 몰릴 수 있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LF는 해외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명동에 위치한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의 외관 조명을 20일부터 22일까지 보라색으로 꾸민다. BTS 콘서트 무대처럼 보랏빛으로 물든 서울 전역을 거닐며 콘서트의 여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는 청계천 오간수교~버들다리 약 500m 구간을 BTS의 신보 ‘아리랑’의 상징인 붉은빛을 활용한 ‘아리랑 라이트워크’로 꾸미고, 21일부터 22일까지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에서 방탄소년단 음악을 주제로 분수쇼를 선보인다.
BTS 멤버들이 먹고 마시는 제품을 두 손 가득히 들고 귀국할 수도 있다. K컬처 콘텐츠를 모은 ‘K웨이브존’과 한국 미식 공간인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이번 BTS 컴백 콘서트를 앞두고 멤버들의 완전체(전 멤버) 모습이 담긴 잡지와 특전 앨범, 캐릭터 브랜드인 ‘BT21’ 굿즈 등을 판매했다. BTS 멤버 진의 얼굴이 새겨진 ‘동원 슈퍼참치 에디션 선물 세트’와 방탄소년단 캐릭터가 새겨진 ‘담터 콤부차BT’도 구매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역 앞에 있는 동화면세점도 콘서트 기간 매장 안에 BTS 포토존을 마련하고, 공식 굿즈를 판매한다.
서울은 한층 진화한 한국의 맛과 문화로 전 세계 BTS 팬들의 오감을 홀릴 준비를 모두 마쳤다. 웰컴 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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