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로템, 1.8조+α ‘베팅’…수소·우주 투자 4배 확대
주당 배당금 2024년 200원 → 2025년 600원
차입 없이 내부 자금으로 투자
수소·우주 중심 미래사업 본격화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로템이 향후 3년간 수소와 우주를 축으로 한 미래 사업에 1조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이전 기간 대비 최소 4배 증가한 수준으로, 축적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 자본 운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배포한 IR 자료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장기 투자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구체적인 숫자를 담은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적은 없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투자로 ‘퀀텀 점프’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로템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여기에 미래 투자를 위해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직전 3개년(2023~2025년) 투자액 5031억원과 비교하면 최소 4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투자 규모를 실적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행보가 더욱 뚜렷해진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약 2년간 벌어들인 이익을 3년에 걸쳐 미래 먹거리에 쏟아붓는 셈이다.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현대로템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ned/20260319100158378olnw.jpg)
눈에 띄는 점은 자금 조달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외부 차입이 아닌 자체 현금흐름과 유보금을 활용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간 약 1조원 수준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미처분이익잉여금도 약 7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내부 자금만으로도 중장기 투자 상당 부분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현금을 쌓아두기보다 미래 성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기조도 분명히 했다. 2024년 공시에서 2025년 목표 배당금을 주당 300원으로 제시했으나, 실제론 이를 600원으로 두 배 상향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도 기존 약 4.3%에서 8.5%로 확대되며, 총배당 규모 역시 약 327억원에서 655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2013년 코스피에 상장한 현대로템은 그동안 배당을 실시한 횟수가 세 차례에 그칠 정도로 주주환원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배당을 하더라도 주당 100~200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
![현대로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조감도 [현대로템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ned/20260319100158722mbld.jpg)
‘1.8조원+α’의 투자 방향은 크게 수소와 우주 두 축으로 나뉜다. 수소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추진 중인 9조원 규모 사업과 연계해 투자를 집행한다. 수소기관차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충전 설비 제작, 이동형 수소충전소 기술 확보 등에 집중하며, 생산·충전·운송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역량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기존 플랜트 사업과의 기술적 접점을 바탕으로 2020년 정관에 수소사업을 추가하며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수소 사업에서 현대로템이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 분야 투자도 본격화한다. 메탄엔진 기반 우주발사체 개발과 유도무기 기술 고도화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충남 서산 우주항공센터 확장도 추진되며, 최근에는 전북 무주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항공우주 생산기지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 유일 전차 제조사인 현대로템의 K2 전차가 가동되고 있는 모습. [현대로템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ned/20260319100158975rzrq.jpg)
아울러 기존 주력 사업인 철도와 방산 분야에서도 기술 고도화를 이어간다. 고효율·대용량 차세대 고속철 기술 개발과 차세대 전차 개발, K2 전차 성능 개량 등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지상에서 우주까지’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하며 “수소, 무인화·AI, 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신속히 사업화해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수출 성과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신사업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기존 지상 방산 중심 기업에서 우주개발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메탄엔진 등 차세대 발사체 기술을 주도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로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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