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제치고 전북 첫승 끌어냈지만…'행복하지 않은 조커' 이승우

안홍석 2026. 3. 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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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드리블로 팀에 개막 첫 승리를 안긴 결정적 득점을 끌어냈지만, 이승우(전북)는 마음 놓고 웃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개막 4경기 연속 벤치에서 킥오프 휘슬 소리를 들었다.

리그 개막 전 치러진 단판 대회 슈퍼컵에서도 이승우는 후반 중반에야 투입됐다.

올 시즌부터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과거 이승우를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한 경험이 있어 그를 선발로 활용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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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선발 출격 대신 교체 출전만…정정용 감독 "상대에 따라 전략적 접근"
전북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현란한 드리블로 팀에 개막 첫 승리를 안긴 결정적 득점을 끌어냈지만, 이승우(전북)는 마음 놓고 웃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4라운드 FC안양과 홈 경기. 이승우는 개막 4경기 연속 벤치에서 킥오프 휘슬 소리를 들었다.

리그 개막 전 치러진 단판 대회 슈퍼컵에서도 이승우는 후반 중반에야 투입됐다.

올 시즌부터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과거 이승우를 연령별 대표팀에서 지도한 경험이 있어 그를 선발로 활용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정 감독은 슈퍼컵 경기 직전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이승우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그에서도 정 감독은 이승우를 '조커'로 쓰고 있다.

자존심 강한 이승우는 지난해 기준 리그 최다 연봉자(15억9천만원)이기도 하다.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불만은 더 쌓일 수밖에 없다.

모따의 득점에 기뻐하는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우의 선발 출전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부담감이 커질 선수가 있다. 정 감독이 전북에 부임하면서 데려온 왼쪽 공격수 김승섭이다.

김승섭은 2024-2025년 김천 상무에서 당시 팀을 지휘한 정 감독과 함께했다.

정 감독 품에서 일취월장한 그는 지난 시즌 김천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10월 말 전역하고서 원소속팀인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가서는 팀의 1부 잔류에 앞장섰다.

많이 뛰고,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력이 좋은 김승섭은 윙어의 전방 압박, 수비 가담이 필수인 정 감독의 축구에 잘 맞는다.

그러나 전북에서 빠르게 적응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안양전까지 개막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는 '0'이다.

김승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전을 앞두고 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김승섭은 하나만 남았다. 골이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도 김승섭의 골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양 팀이 전반 한 골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정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섭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했다.

이승우는 후반 41분 보란 듯이 전북에 2-1 승리를 안기는 골을 끌어냈다.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선수 5명을 제치고 안양 문전까지 가 슈팅했다. 이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모따가 재차 슈팅해 결승골을 뽑았다.

모따는 "80~90%는 이승우의 득점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난 이승우는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골 상황에 관해 묻는 말에 "뭐 그냥 뚫기 시작했는데… 모르겠어요. 그냥 그렇게 된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정정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 감독과 관련한 물음에는 말을 더 아꼈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 감독은 "이승우에게 패스하지 말라고 했다. 직접 공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정 감독이 어떻게 지시했느냐는 물음에 "정확히 잘 기억이 안 나기는 하는데, 그냥 볼을 최대한 많이 갖고, 드리블하면서 다니라고 했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행복하지 않은 스타'와 시즌을 헤쳐 나가는 건 감독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일 터다. 하지만 정 감독은 이승우를 '게임 체인저'로 쓰겠다는 계획을 아직은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정 감독은 "이승우는 결국 패스를 주는 선수는 아니다. 가지고 들어가서 해결하는 선수"라면서 "(이승우와 김승섭의 활용은) 상대 팀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베스트(선발로) 뛰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하다.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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