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에 폭탄이 비처럼... 이란 ‘악마의 집속탄’ 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안보를 총괄하는 실권자와 민병대 총지휘관 등 주요 지휘부를 제거하자, 이란은 집속탄까지 활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18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집속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수십 발을 이스라엘에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 중 1발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고, 이에 따라 소형 자탄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민간 지역에 흩어졌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구조로, 모(母)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안에 있던 수십~수백 개의 자탄이 흩뿌려져 여러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정밀 타격보다는 광범위한 지역을 노리는 탓에 민간 부수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민간인까지 해치는 무차별성 때문에 2008년 더블린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100개국 이상이 집속탄 사용 금지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을 비롯해 미국·중국·러시아 등 일부 주요 국가는 이 금지 협약에 합의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70대 부부가 아파트 안에서 단일 자탄에 맞아 숨졌다. 영상에는 이들 부부가 숨진 아파트 천장에 구멍이 뚫린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은 “이 집속탄은 이란 정권이 인구 밀집 지역을 향해 발사한 것으로, 민간인을 향해 수십 발의 로켓을 쏜 것”이라며 “이는 이란 정권의 전쟁범죄”라고 했다. 텔아비브의 주요 기차역 가운데 한 곳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를 지휘하던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사령관 등 이란 주요 지휘부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이란은 같은 날 ‘가혹한 복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란이 발사한 집속탄두에는 약 2~5㎏의 폭약이 든 자탄 24개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 탄두는 지상 7~10㎞ 상공에서 분리돼 수십 개의 자탄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자탄은 지면이나 다른 단단한 표면에 부딪힐 때 폭발할 수 있다”며 “위력은 수류탄 폭발과 비슷해 국지적 피해는 비교적 제한적이지만,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집속탄은 한 번 대기권 안에서 분리되고 나면 더는 요격할 수 없어 방어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텔아비브대 산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선임연구원 예호슈아 칼리스키는 “목표 지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대기권 밖에서 요격해야 한다”며 “다른 방법은 없다. 집속탄이 일단 대기권 안에서 분리되고 나면 더는 요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라리자니 사망에 대한 보복을 재차 예고했다. 그는 18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흘린 피 한 방울마다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순교자들을 살해한 범죄자들은 머지않아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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