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월급받느니 차라리 코인으로”…고환율 피난가는 근로자들
인플레 방어 위해 달러 선호
한국, 코인급여 선호국 포함
유로화도입국도 달러로 헤지
![Deel이 발간한 ‘글로벌 고용 보고서(State of Global Hiring Report)’ 표지. [사진 = Deel]](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9/mk/20260319094203317azqg.jpg)
글로벌 HR 플랫폼 ‘딜(Deel)’이 19일 발간한 ‘글로벌 고용 보고서(Global Hiring Report)’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이 높은 국가의 근로자일수록 자신의 구매력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화 급여 인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150여개국, 3만7000개 이상 기업에서 체결된 100만건 이상의 실제 근로 계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인 ‘국가-통화’ 조합 10개 중 5개에 달러화(USD)가 포함됐다.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아르헨티나에서는 자국 통화보다 달러화 수령을 택하는 근로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볼리비아에서는 국가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근로자들의 달러화 전환율이 실시간으로 널뛰는 동조화 현상까지 관찰됐다.
국가적 차원의 통화 정책 변화 앞에서도 근로자들은 영리하게 ‘환리스크 헤지’에 나섰다. 2023년 1월 유로화를 전면 도입한 크로아티아의 경우 근로자들은 즉시 기존 통화인 쿠나(HRK) 인출을 중단했지만 이를 100% 유로화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상당 비중의 급여를 달러로 인출하며 위험을 분산한 것이다. 올해 1월 유로존에 합류한 불가리아 역시 자국 통화 인출은 급감했으나, 유로화와 달러화를 혼용해 인출하는 유사한 패턴이 확인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이다. 가격 변동성이 통제된 스테이블코인이 자국 통화나 전통적인 달러 송금망의 훌륭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경 간 송금 수수료가 비싸거나 외환 규제가 심한 국가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스테이블코인 급여 채택을 주도하는 가운데 카메룬, 터키,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한국이 주요 스테이블코인 선호 국가로 꼽혔다. 대부분 통화 불안정성이 원인이지만, 한국 등 일부 경제권의 포함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방어를 넘어 송금 편의성이나 투자적 관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딜 관계자는 “계약직 근로자들이 변동성이 큰 자국 통화를 무작정 수용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지급 유연성을 활용해 자신의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며 “기업들 역시 국경을 넘나드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환율 노출을 관리하고 유연한 글로벌 보상 구조를 재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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