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개미 투자 몰리는 변액보험...연초 가입 15%↑, 보험료는 42%↓

강우량 기자 2026. 3. 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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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은행 영업 창구/뉴스1

주가 호황에 힘입어 변액보험이 개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꿰차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이나 해지 환급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그동안은 주로 자산가들이 비과세 혜택과 분산 투자 이점을 노려 변액보험에 가입했는데, 주가 상승에 맞물려 소액을 변액보험에 투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1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미래에셋생명·하나생명·KB라이프 등 생명보험사 4곳의 올해 1~2월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3만2530건으로 전년 동기(2만8269건) 대비 15.1% 증가했다. 사망 시 보장해주는 변액종신보험과 저축성 상품인 변액연금보험을 모두 합친 수치다.

그런데 지난 1~2월 생명보험사 4곳이 거둬들인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는 4187억원으로 전년 동기(7307억원) 대비 42.7% 급감했다. 초회 보험료는 보험 계약을 맺은 이후 처음 납부하는 보험료다.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기 전까지 매달 같은 보험료를 내기 때문에 계약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통상 보험 계약을 맺은 달에 초회 보험료를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변액보험에 새로 가입한 이들은 늘었지만 주로 소액으로 가입했음을 보여준다. 실제 1~2월 초회 보험료를 신계약 건수로 나눠서 단순 환산한 계약 1건당 평균 보험료는 1287만원으로 전년 동기(2585만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변액보험은 5년 이상 납입해 10년 이상 유지하고, 월납 보험료가 150만원(일시납 기준 1억원) 이하일 경우 보험 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통상 자산가들이 이 같은 비과세 혜택을 노려 변액보험에 많이 가입했다. 보험사의 투자 실적이 좋지 않으면 납부한 보험료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가입을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주가가 치솟으면서 변액보험이 투자를 다변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증시 호황기에 투자에 나섰지만, 조만간 조정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분산 투자 목적으로 변액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며 “특히 지수를 추종하거나, 투자 실적과 상관없이 일정 이율을 최저 보장해주는 등 변액보험 상품군이 다양해진 효과도 봤다”고 했다.

과도한 투자 열기에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변액보험 소액 가입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주로 ‘방카슈랑스’ 형태로 은행 창구에서 대리 판매하는데, 금융 당국이 연초 은행권에 주식 투자 관련 상품 영업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들었다”며 “은행이 관리하던 고액 자산가들 가입은 줄고, 대신 개미 투자자 가입이 늘면서 계약 건수는 늘고 보험료 납입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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