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파이프라인 다변화로 체질 개선…올해 성과 가시화

서지은 기자 2026. 3. 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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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과거 간암 신약 '원툴' 구조
파이프라인, 사업 확장…올해 모멘텀 본격화 기대

HLB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일 파이프라인 중심의 기업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 복수의 신약 후보와 신사업을 동시에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LB는 특정 후보물질의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좌우되던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암제 중심의 적응증 확대, 기술 플랫폼 다변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병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올해부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주요 이벤트가 특정 시점에 집중되기보다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크다.

오는 4월 HLB이노베이션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고형암 CAR-T 치료제 'SynKIR-110'의 임상1상 중간 결과를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는 임상적 중요성이 높은 연구만 포함되는 플레너리 세션에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 결과에 따라 기술수출 또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도 주요 변수다. 결과는 늦어도 7월 말까지 나올 전망으로, 이번 심사는 HLB의 항암제 개발 역량이 상업화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평가된다.

담관암 2차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한 FGFR2 표적 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HLB는 올해 1월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완료했으며, 결과는 이르면 오는 9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후보물질은 다양한 암종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HLB테라퓨틱스의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 미국 임상3상(SEER-2) 톱라인 결과가 6월 발표될 예정이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리라푸그라티닙의 유럽 판매허가 신청도 하반기 중 순차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회사는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LB파나진의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사업과 HLB이노베이션의 반도체 리드프레임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HLB제약은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HLB제넥스 역시 반도체 및 소부장 업황과 맞물려 성장이 기대된다.

HLB 본사 전경. /제공=HLB

HLB 사업 다변화에 따라 시장의 평가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FDA 승인 여부 중심으로 변동성이 부각됐다면, 현재는 일정 수준의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신약 모멘텀이 결합된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와 허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변수다.

앞서 HLB는 2023년 FDA에 간암 신약 품목허가(NDA)를 신청했고, 2024년 5월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이후 HLB는 2024년 11월 간암 신약 FDA 승인을 재신청했지만 지난해 3월 또 다시 CRL을 수령하며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FDA의 지적 사항을 보완해 간암 신약 승인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HLB의 사업 다변화 흐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기대했다.

서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