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줄기세포 기반 간세포 분화 가능성 규명

이균성 기자 2026. 3. 19. 09: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재철 교수팀, 간이식 대안 될 세포치료 가능성 제시,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게재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국내 연구진이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건강한 간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찾아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조재철 교수(사진)팀이 천연 화합물인 '에스큘레틴(Aesculetin)'이 인간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기능적인 간세포로 변화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중증 간 질환의 최선책은 간 이식이지만, 공여 장기 부족과 및 수술 비용, 면역억제제 평생 복용 등 현실적인 벽이 높았다. 

대안으로 줄기세포를 간세포로 길러내 이식하는 '세포 치료'가 거론돼 왔으나, 그동안은 줄기세포가 실제 간세포처럼 완벽하게 변하지 않는 낮은 분화 효율이 고질적인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이에 조재철 교수팀은 항염증ㆍ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인진쑥 등의 추출물 '에스큘레틴'에서 답을 찾았다. 연구팀이 줄기세포에 에스큘레틴을 투여한 결과, 간세포의 핵심 지표인 알부민과 CK-18 등의 수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줄기세포가 기능적인 간세포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단순히 모양만 바뀐 것이 아라 에스큘레틴을 통해 분화된 간세포는 실제 간의 핵심 기능인 ▲글리코겐 저장 능력과 ▲독소 제거 능력이 매우 우수했다. 

이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세포가 실제 인체 내에서도 간 기능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에스큘레틴이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인 'STAT3'와 'STAT5'를 활성화해 줄기세포의 '간세포화'를 명령한다는 세부 기전까지 규명해 냈다.

조재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천연 성분을 활용해 줄기세포 치료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장기이식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난치성 간 질환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세포 치료제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는 울산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소와 혈액종양내과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2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