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찬 공기 뇌혈관엔 충격, 내리치는듯한 통증 땐 즉시 병원으로

이민영 기자 2026. 3. 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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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뇌출혈 주의보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인해 혈압이 쉽게 변동하면서 뇌혈관에 부담이 커진다. [출처: Gettyimagesbank]

한낮에는 따뜻해 외투를 벗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다시 몸을 움츠리는 환절기다. 하루 사이에 크게 벌어지는 기온 차는 몸에 작은 긴장을 반복적으로 주는 환경이다. 특히 혈관은 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은 수축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이완된다. 봄철에는 이 과정이 하루에도 몇 차례 반복된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속에서는 혈관이 계속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때 혈압 역시 함께 흔들린다. 고혈압이 있거나 혈관이 약해진 상태라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랜 시간 높은 혈압에 노출된 혈관은 탄력을 잃고 약해지는데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뇌출혈이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조병래 교수는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인해 혈압이 쉽게 변동하면서 뇌혈관에 부담이 커진다"며 "특히 고혈압 환자는 평소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뇌출혈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도 어느 순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 다만 완전히 아무런 신호 없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발병 직전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경고 신호가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을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강하게 내려치는 듯한 느낌의 두통이라면 더욱 그렇다. 여기에 구토가 동반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주막하출혈의 경우에는 환자들이 흔히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두통이 특징적이다. 어떤 경우에는 며칠 전부터 가벼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먼저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무런 전조 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증상의 강도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응이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한다.

자발성 뇌출혈의 상당수가 고혈압과 관련되어 있다.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혈관 손상이 더 쉽게 진행된다. 여기에 과로와 스트레스, 급격한 감정 변화까지 더해지면 혈압은 더 크게 출렁인다. 같은 날씨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침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는 갑작스럽게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출 시에는 가볍게라도 체온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된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히 자는 것, 짠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생활 습관이 기본이다.

특히 아침 시간은 하루 중 혈압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로 알려져 신경 써야 한다. 이 시간대에 무리한 활동을 하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혈관에 부담이 커진다.

조병래 교수는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혈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마비, 언어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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