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광종가의 부활…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 ‘관광 반세기’ 넘어 세계로

경주=박천학 기자
경북도문화관광공사가 최근 2년간 추진해 온 ‘협력과 확장’의 경영철학이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관광의 종가(宗家)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19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1971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하라는 지시와 함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하면서 첫 발을 디뎠다.
1975년 보문관광단지 개발과 관리를 전담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전문 공기업인 경주관광개발공사가 설립됐고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공사는 반세기의 유산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관광거점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가 가진 ‘대한민국 관광발상지’라는 상징성을 복원하고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집중해왔다.
50주년 기념 엠블럼 개발, 백서 제작, 다큐멘터리 방영 등을 통해 관광 반세기의 기록을 공사의 핵심 콘텐츠로 구축했다.
특히 보문단지 내 일부 구간 도로명을 ‘한국관광 1번로’로 개정하고, 국내 최초 컨벤션센터인 ‘육부촌’(현재 공사 사옥)을 경북 산업유산으로 등재하며 역사적 가치를 대외적으로 확인시켰다.
또 ‘대한민국 관광역사관 분관’의 경주 건립을 위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한국 2035’ 지역문화 균형발전 추진과제에 최종 반영됐다. 올해 6월부터 연구용역이 착수됨에 따라 건립사업이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공사는 최근 보문관광단지의 노후화를 해결하기 위해 50년간 유지돼 온 경직된 단지계획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지난해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신설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전국 최초로 선제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하나의 구역 안에서 숙박·상가·휴양오락 등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신하며,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
공사는 지난해 9월 11개 기업과 ‘포스트 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2030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6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안동문화관광단지에 960억원 규모의 메리어트 호텔 건립협약을 이끌어냈으며, 보문단지 내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플래시백: 계림’ 유치, 개관에도 성공했다.
특히 2025년 APEC 정상회의 지원은 공사의 역량을 국제무대에 증명한 계기가 됐다. 올해 하반기 경주엑스포대공원에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이 건립되면, 경북이 세계외교의 중심이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보문호 9.5㎞ 구간을 잇는 ‘빛의 루트’와 21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미디어월’(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해, ‘머무는 야간관광’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구상 중이다.
이러한 글로벌 행사의 효과는 가시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경북을 찾은 내국인 외지인은 전년 동기 대비 16.5%(703만9480명) 증가했고 외국인은 20%(24만2146명) 증가하며 개최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공사가 운영하는 경주솔거미술관은 APEC을 ‘문화외교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2025년 총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41% 급증한 15만3000여 명을 기록, 지역 거점 미술관으로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증명했다.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도 눈에 띈다. 올해 5월 11~14일까지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총회’를 포항과 경주에 유치하며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의 허브로서 입지를 굳혔다.
매년 10월 말부터 11월 초에는 ‘APEC 메모리얼 위크’를 정례화해 축제의 감동을 자산화하고, 야간 경관을 활용한 ‘보문 나이트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사는 ‘경북-부산 APEC패스’(특화된 통합할인 이용권) 도입과 ‘동해선 연계 스탬프 투어’(특정 관광지를 방문해 그곳에 마련된 도장을 스마트폰 앱에 찍어 방문을 인증하는 여행방식)를 통해 지역간 경계를 허무는 초광역 관광허브를 구축 중이다.
특히, 독일 베를린 현지에 가서 유럽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APEC 정상회의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했던 경주코스를 테마로 한 중국 관광객 유치 등 해외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천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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